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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AI 트렌드 2027 - 질문에 답하는 AI에서, 스스로 진화하는 AI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10월
평점 :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책은 2026년을 이끈 AI 10대 키워드로 시작합니다.
AI가 군사 작전에 활용되고, 미국이 AI 소프트웨어인 앤트로픽의 ‘미토스(Mythos)’에 수출 통제를 적용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월드컵과 산업 현장에 등장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2026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AI가 ‘도구’에서 ‘권력’이 된 해라고 말합니다. 지난해까지 우리가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누가 AI를 소유하고 통제하며, 이를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구체적인 숫자로 설명해 주니 더욱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흥미롭게 지켜봤던 깐부치킨 모임의 세 사람,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삼성전자의 이재용,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이 이끄는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무려 8천조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한 삼성전자가 한 분기에 벌어들인 이익이 지난 3년간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고, 일본 대표 기업 100곳의 연간 이익보다도 크다는 비교는 AI 산업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3대 AI 플랫폼의 특징과 경쟁력을 비교 분석한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산업별 AI 트렌드를 살펴봅니다.
AI 인프라, 물류·모빌리티, 국방·안보, 콘텐츠, 금융, 리테일·커머스, 제조, 의료 등 8개 산업에서 AI가 무엇을 바꾸고 있는지,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으며, 그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읽다 보면 AI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AI 혁명은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업의 구조와 인프라 자체를 바꾸고 있었습니다. 특히 국방, 금융, 의료와 같이 고도의 전문성과 신뢰가 요구되는 분야에서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방산,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고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이너로 일해 온 만큼 콘텐츠 산업에 대한 분석이 가장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AI는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뿐 아니라 소비하고 유통하는 방식, 나아가 화면에 등장하는 주인공까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이제 AI가 직접 만들고, 유통하고, 출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작 비용이 낮아질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산업의 변화도 흥미롭습니다.
리테일에서는 소비자에게 우리 상품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보다 ‘어떻게 AI의 선택을 받을 것인가’가 새로운 경쟁 기준이 되고 있고, 금융에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판단을 고객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람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변화에 가장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의료 분야에서도 AI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AI의 진단 정확도가 일부 영역에서 전문의 수준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사례가 등장하고,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말 짧은 시간 사이에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다 보면 기술 발전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저도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AI가 가져올 미래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고령화 시대에 AI가 질병 예방과 건강 상담, 개인 맞춤형 에이전트 역할을 하며 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한편 새로운 직업과 기회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AI를 나의 파트너로 만들고, 나를 모두의 파트너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책의 부록에는 AI 용어 사전과 2027년 AI 혁명을 이끌 주요 인물들에 대한 소개, 그리고 직접 실습해 볼 수 있는 ‘4주 완성 AI 스타트 워크시트’까지 담겨 있어 당장 시작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줍니다.

“더 똑똑한 AI, 더 빠른 AI가 아니라 더 올바른 AI가 이기는 세상, 인류애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AI가 그렇지 않은 AI를 이기는 세상. 그럼 방향으로 AI 문명이 진화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p.252)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는가 못지않게, 그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문장으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전체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AI 산업의 흐름을 통찰력 있게 짚어내면서도, 복잡한 기술과 산업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어 재미있게 AI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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