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원 찬송가
민호기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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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순간 달콤하고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정말 내 몸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 더 좋아진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바뀐 것인지, 철이 들어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할머니가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드시기 전 때론 구슬프게, 때론 우렁차게 부르시는 찬송가 곡조가

내 마음을 금새 달래주는 새로운 CCM에 비해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던 적도 있었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내가 변해가고 있구나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징표는

이전에는 잘 몰랐던 찬송가가 주는 안정감과 깊이 있는 묵상이다.

 

처음 이 책을 골랐을 땐 찬송가 편곡 악보 수록에 혹했기 때문이었다. 집에 있는 악보집 중에 가장 즐겨 연주하는 것들이 재즈편곡한 찬송가 악보집인 나에겐 새롭게 편곡된 찬송가가 마냥 궁금했다. 책을 직접 만나며  기대했던 악보에  민호기 목사님의 음악같은 글과 찬송가에 얽힌 이야기가 어우러져 더욱 찬송가와 가까워지고 찬송가를 사랑하게 되는 시간을 보냈다. 내 입에서 사라져있었던 찬양이 책을 보며 들으며 연주하며 되살아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이 좋은 이유 중의 첫번째는 10곡의 편곡된 찬송가를 QR코드로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의 많은 이들이 찬송가를 더 가까이 했으면 하는 진정한 염원이 내게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따로 음원을 구매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음에 행복했다. 보통 한 챕터를 읽을 때 3번 정도 그 곡을 듣곤 했다. 맨 처음 들을 땐  가사를 눈으로 보며 귀로도 들으며 외국인이 작곡, 작사한 찬송가들은 원어 그대로 번역된 부분을 통해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두번, 세번째 들으며, 민호기 목사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들었다. 이 분의 글은 찬양처럼 아름다워서 한 구절 한 구절 집중해서 보게 된다. 

 

유독 바빴던 5월, 지쳐 있던 나에게 찾아온 찬송가가 고맙고 감사하다. 이전보다 더욱 찬송가를 통해 하나님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보물같은 책이었다. 주위에 선물해주고픈 사람들이 하나 둘 떠오르는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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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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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대학생 때 접했던「영성에도 색깔이 있다」의 저자였다.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은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으로,  '뿌리 깊은 영성'을 위해 저자가 삶 속에서, 성경과 기독교 고전들을 통한 깨달음으로부터 얻은 지식과 지혜들을 48개의 짤막한 장들로 구성한 책이다. 빠르게,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님이 분명하다. 책 속에 소개되어 있고 인용되어 있는 고전들도 읽어보고 싶게끔 만들어 주며, 진정 기독교인의 영성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 자칫 영성을 위한 훈련이랍시고 간과하기 쉬운 잘못들은 무엇인지 홀로 생각한 방법이 아닌 믿음의 선조들로부터 배우고 성경 속에서 확증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교회에 대한 질타가 어느덧 익숙해져버렸다. 분명 고쳐야 될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의 말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현대의 한국 교회가 '지속적 성장'보다 '결과적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죄를 실컷 지어도 죽기 전에 회개하고 구원받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하고 악한 유혹이 잘못된 초점 맞추기의 폐해라고 본다. 구원은 날마다 이루기 위해 자신을 살피고 끝없이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으로 살아감으로 얻어야 부끄럽지 않은 것이다.

 

영적 성장을 위한 영적 훈련들 중 저자가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기본적이고 그래서 소홀하기 쉬운 다섯가지 훈련법은 '경건한 독서', '살아 있는 모범을 본받기', '덕을 기르기', '일찍 일어나기', '반추하는 삶'이다. 내게 가장 부족한 훈련은 '살아 있는 모범을 본받기'라는 생각을 했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조차 스스로 차단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신앙적으로 본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보고 따르자 다짐도 했다.

 

또 하나 이 책에서 기억나는 부분은 죄에 대한 부분이다. 유혹이 있는 곳은 아예 피하라는 말은 자주 들을 수 있었고 이미 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신념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유혹을 피하며 지을 수 있는 '교만'의 죄,  스스로를 의롭게 여길 수 있는 죄까지 나의 시선을 넓혀 주었다. 내 의지로 죄의 유혹을 피하고자 싸우고, 때론 그 유혹에 지고 하는 행동보다 중요한 것은 유혹이 찾아오는 순간부터 잦아드는 순간까지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행동보다 나의 마음과 태도에 관심이 있으시다. 아무리 겉보기에 선하고 의로운 행동일지라도 마음으로 스스로를 높이 치켜세우고 있다면 그것이 곧 죄인 것이다.

 

오랜만에 경건서적을 읽었고, 참 유익했다. 서평기간 내에 책 전체를 다 보진 못했지만 그동안 다른 곳을 향했던 관심이 영성으로 향할 수 있었고 '나는 원래 이런 거야'라며 안주하기만 했던 나를 일깨워주었다. 운동선수가 꾸준한 훈련 없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듯이 크리스천에게도 꾸준한 영성 훈련이 꼭 필요함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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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살고 싶은 나라 - 유럽 11개국 유학생들이 직접 겪은 유럽의 정치·사회·복지 이야기
정치경영연구소 지음 / 홍익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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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민행복 지수는 OECD 34개국 중 33위, 복지 충족지수는 31위로 모두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확실한 정보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최하위권임은 확실하다.) 요즈음 최대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생활고를 이겨낼 길이 없어 온 가족이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하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물가는 오르지만 근로자들의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여가를 누리며 살아가는 이들도 있으나 야근에, 주말 반납까지 쉴 틈 없이 일하는 이들을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일하지만 노후대비는 저절로 되지 않는다. 갑작스런 경제 성장으로 외관은 번듯할 지 모르지만 내실은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만 바라보고 있을 때 희망은 없어 보인다.

 

유럽의 복지에 대해 여기저기서 주워듣긴 했지만 도대체 실제로 어떻길래 살기 좋은 걸까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유럽 11개국의 한국인 유학생들이 그곳에서 보고, 듣고, 직접 겪은 생생한 정치, 사회, 복지 이야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저녁이 있는 삶, 일할 맛 나는 노동환경, 평등하게 주어지는 교육의 기회, 탄탄한 노후 보장 등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유럽 국가 이야기를 즐겁게 읽었다.

 

물론 유럽도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국민의 인권, 근로자의 권리를 위해 국가가 나서고, 국민들이 끝없이 투쟁했다. 국민의 의견이, 근로자의 목소리가 바르게 전달될 수 있는 장을 국가가 국민이 함께 만들어 나갔다. 어느 국가나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복지를 위해 노력해왔기에 현재의 모습 또한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 서평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서 있는 이 곳에서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적어도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의 모습에 대해 한숨 짓고 불평만 일삼지는 말자, 나부터 다른 이들의 좋은 모습을 본받고 낡은 구습은 버리며 살아가자, 그리고 내게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이 주어질 그 때에 나만 좋은 선택 대신 많은 사람, 특히 소외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자리에서 작은 일부터 연습하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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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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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늘의 책' 코너에서 소개된 글로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소개글을 읽고 꼭 읽어보고 싶다고 위시리스트에 적어뒀었는데 좋은 기회에 이 책을 직접 읽게 되어 좋았다. 번역이 잘 되어서 그런지 매끄럽게 읽혔고 책을 받자마자 뒷 내용이 궁금해서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왜 이 책 제목이 '슬픈 카페의 노래'인지 책을 다 읽고 하나하나 떠올려보니 저절로 수긍할 수 있었다. 기괴하기고 하고, 우습기도 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마음 한구석으로는 슬품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멋진 남자 주인공과 예쁜 여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있다. TV만 틀어보아도 깎아 놓은 듯(실제로 깎는 경우도 있다.) 조각 같은 외모를 가진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들이 흘러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적인, 또는 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사랑 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화 '미녀와 야수'가 다른 사랑 이야기들보다 빛나 보이는 이유는 외적으로는 흉측한 야수의 내면을 깊이 사랑한 벨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외면도, 내면도 사랑의 대상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꼽추가 등장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키가 크고 튼튼한, 다리엔 털이 복슬복슬한 건장한 여자 주인공은 왠만한 남자들보다 사업 수완이 뛰어나며 성격 또한 냉정하기 그지 없다. 이런 여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 남자 주인공 1은 마을의 순진한 처녀들을 홀려서 결국 짓밟는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이며 온갖 악행을 일삼는 악한이다. 어떻게 해서 여 주인공과 결혼하게 되지만 열흘 만에 비참한 꼴로 재산까지 빼앗기며 쫓겨난다. 역시 이 여자 주인공은 결코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인가 싶은 즈음 소설 속 묘사 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비굴한 꼽추가 등장한다. 그녀는 이 꼽추에게 빠져 헌신적인 사랑을 바친다.

 

이 소설을 읽고 소설의 내용을 떠올렸을 때 '사랑' 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기조차 싫었다. 내가 생각하고 꿈꾸는 사랑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 주인공이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 단순한 집착이나 광적인 행동일 뿐이었다고 말할 순 없었다. 사랑에 빠진 전형적인 여자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며 여자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라진다. 사랑하는 그의 모습을 닮아가기도 하고, 그가 원하는 모습을 덧입히기도 한다. 수년 간의 시간동안 한결 갈이 그의 주위를 맴돌고, 보살피고,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가는 그녀는 분명 사랑을 하고 있었다. 사랑은 왜 사랑에 빠졌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좁고 계산적인 사랑관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소설 속 사랑을 하고 싶진 않다. 일방적인 사랑은 슬플 수 밖에 없기에. 나를 바꾸어야만 지속할 수 있는 사랑은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젠가는 앞뒤 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랑,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상대방의 특별한 모습을 발견하는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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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 공무원을 꿈꾸는 당신이 알아야 할 진짜 공무원 이야기
이인재 지음 / 책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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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공무원이 들려 주는 공무원 조직의 실제 모습

 

공무원. 20대 후반인 내가 입시를 준비할 당시만 해도 꿈이 공무원이라고 하는 친구는 내 주위엔 단 한 명도 없었다. 주로 '사'자가 붙은 전문직이 꿈으로 등장하는 단골직업이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초등학생들의 꿈 1위가 공무원이라니... 그 어느 때보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이 변하는 지금이라지만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었다. 그만큼 내게 있어 '공무원'이란 현실에 안주하는 직업이라는 이미지가 깊이 박혀있었다.

 

취업을 준비할 당시 잠시잠깐 공무원 수험서와 인강을 구매했다가 일주일만에 환불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모르기에, 그래서 세상에 나아가기엔 두렵기에 당장의 압박감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했던 선택이었었다. 이제 내게 잘 맞는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고 학생의 모습보다 직장인의 모습이 잘 어울리게 된 오늘 그때 그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궁금해졌다. 잘 모르면서 공무원에 대해 쉽게 말했던 모습도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되었기에 실제 공무원의 삶과 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실제적인 정보를 얻고 싶었다.

 

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2급)은 행정고시로 공직세계에 입문한 25년차 공무원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매번 최고점을 경시하는 요즈음, 공직이 무엇인지, 공무원이 무엇인지, 나아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며 무작정 경쟁 속에 뛰어드는 수많은 공시생들과 이제 막 공직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진실되고 따뜻한 시선으로 자신이 겪은 것들, 느낀 것들, 나누고 싶은 것들을 담은 책 '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통해 공무원에 대한 막연한 생각과 편견 중에 변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껏 '현실 안주'로 공무원의 이미지를 단정했던 부분이다. 맡은 업무를 더 능숙하게 해내기 위해 석사학위, 박사학위과정을 통해 실력을 쌓으며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여러 공무원들의 모습을 엿보며 나의 좁은 시각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공무원에 도전해봐야지 라는 생각까지 미치진 않았지만 왠지 답답하고 고리타분하다 여겨졌던 공직의 세계가 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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