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향한 목마름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대학생 때 접했던「영성에도 색깔이 있다」의 저자였다.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은 거의 5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으로,  '뿌리 깊은 영성'을 위해 저자가 삶 속에서, 성경과 기독교 고전들을 통한 깨달음으로부터 얻은 지식과 지혜들을 48개의 짤막한 장들로 구성한 책이다. 빠르게,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님이 분명하다. 책 속에 소개되어 있고 인용되어 있는 고전들도 읽어보고 싶게끔 만들어 주며, 진정 기독교인의 영성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 지, 자칫 영성을 위한 훈련이랍시고 간과하기 쉬운 잘못들은 무엇인지 홀로 생각한 방법이 아닌 믿음의 선조들로부터 배우고 성경 속에서 확증한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교회에 대한 질타가 어느덧 익숙해져버렸다. 분명 고쳐야 될 문제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의 말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현대의 한국 교회가 '지속적 성장'보다 '결과적 구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죄를 실컷 지어도 죽기 전에 회개하고 구원받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하고 악한 유혹이 잘못된 초점 맞추기의 폐해라고 본다. 구원은 날마다 이루기 위해 자신을 살피고 끝없이 하나님을 향한 목마름으로 살아감으로 얻어야 부끄럽지 않은 것이다.

 

영적 성장을 위한 영적 훈련들 중 저자가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기본적이고 그래서 소홀하기 쉬운 다섯가지 훈련법은 '경건한 독서', '살아 있는 모범을 본받기', '덕을 기르기', '일찍 일어나기', '반추하는 삶'이다. 내게 가장 부족한 훈련은 '살아 있는 모범을 본받기'라는 생각을 했다. 실망하지 않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조차 스스로 차단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신앙적으로 본받을 수 있는 부분들을 보고 따르자 다짐도 했다.

 

또 하나 이 책에서 기억나는 부분은 죄에 대한 부분이다. 유혹이 있는 곳은 아예 피하라는 말은 자주 들을 수 있었고 이미 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신념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유혹을 피하며 지을 수 있는 '교만'의 죄,  스스로를 의롭게 여길 수 있는 죄까지 나의 시선을 넓혀 주었다. 내 의지로 죄의 유혹을 피하고자 싸우고, 때론 그 유혹에 지고 하는 행동보다 중요한 것은 유혹이 찾아오는 순간부터 잦아드는 순간까지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행동보다 나의 마음과 태도에 관심이 있으시다. 아무리 겉보기에 선하고 의로운 행동일지라도 마음으로 스스로를 높이 치켜세우고 있다면 그것이 곧 죄인 것이다.

 

오랜만에 경건서적을 읽었고, 참 유익했다. 서평기간 내에 책 전체를 다 보진 못했지만 그동안 다른 곳을 향했던 관심이 영성으로 향할 수 있었고 '나는 원래 이런 거야'라며 안주하기만 했던 나를 일깨워주었다. 운동선수가 꾸준한 훈련 없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듯이 크리스천에게도 꾸준한 영성 훈련이 꼭 필요함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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