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의 메이크업 뷰티 - 국내 최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뷰티 노하우
김활란 지음 / 미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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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메이크업을 마냥 두렵고 불편한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놀이'로 생각하고 빠져들면 된다.

02 메이크업은 자신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부여해주는 선물 같은 존재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만들어주는 기분 좋은 선물을 매일 아침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겐 두 가지의 메이크업만이 유효하다. 때론 화장을 안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아주 내추럴한 메이크업과 그 메이크업에 눈화장만 더한 화장한 티 조금 내주는 메이크업이다. 피곤하거나 귀찮으면 전자를, 예뻐지고 싶고 꾸미고 싶은 날 후자를 선택해서 해왔다. TV에서 겟잇뷰티를 아무리 쳐다봐도 내게 적용하기는 어려워보였다. 시연을 받는 모델의 얼굴에는 어울릴 지 몰라도 내게 어울리지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이러한 마음을(내 피부와 내 얼굴에 맞는 메이크업 스킬이 필요한)을 알아주는 메이크업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저자는 메이크업을 강의할 때 수강생들에게 '메이크업의 기본이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 '베이스 메이크업'을 말한다고 한다. 저자의 생각은 달랐다. 메이크업의 기본은 바로 자신의 얼굴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옷을 입을 때에도 자신의 체형과 자신의 분위기에 맞는 옷을 입듯이 메이크업도 무작정 다 따라한다고 어울리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이 있다는 것이다. 첫째로, 자신의 피부 상태를 파약하고 둘째로는 자신의 이목구비의 특징을 수시로 관찰하여 장점은 부각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을 강조했다. 책은 그녀의 메이크업에 관한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구성되어 있다.

 

 시작은 메이크업의 기초가 되는 일곱 가지의 팁이다. 가장 먼저 피부타입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기초제품을 아침, 저녁으로 사용순서를 알려주고 팩 사용법도 알려준다. 그 다음은 피부타입별 클렌징 팁에 대한 부분이고 이어서 피부톤에 맞는 베이스 제품을 안내한다. 얼굴형에 맞는 눈썹 디자인과 화장품별 유통기한, 그리고 메이크업에 필요한 도구들에 대한 설명과 관리법으로 베이직 스킬을 정리해놓았다.

 본격적으로 내추럴 메이크업->장점 부각, 단점 커버 메이크업 -> 포인트 메이크업 -> 뷰티 아이콘들의 트렌디한 메이크업 -> 내 남자 훈남 만드는 메이크업 수능로 메이크업 기법을 알려주는데 각 메이크업마다 스킨(피부), 아이(눈), 립&치크(입술&볼)에 중점을 둔 메이크업 기법들이 10가지 정도씩 소개되어 있어 다양하게 메이크업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특별히 이 중에서도 기초 메이크업 마지막 단계는 수분 충전이어야 한다는 기초적인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수분에센스와 미스트로 기초화장을 마무리 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생각했다.

 

 이 책이 특히 좋은 점은 다양한 얼굴형에 대한 메이크업 팁을 알려주는 점이다. 실제로 책 속에는 4명의 모델이 번갈아 등장하는데 얼굴형을 커버하는 컨투어링(윤곽 메이크업) 테크닉을 소개할 때는 각 얼굴형에 맞는 방법을 알려줘서 자칫 자신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입술 각질제거법에서는 수분크림과 면봉을 이용하는 법, 꿀과 흑설탕을 이용하는 법, 시중의 각질제거제를 이용하는 법 등 하나를 알려줄때에도 저자의 노하우를 빠짐없이 알려주는 것 같아 신뢰가 간다.

 

 메이크업을 '놀이'로 생각하고, 매일 메이크업으로 더 예뻐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참 좋다. 화장하고 지우고를 반복해야 되는 게 귀찮게 여겨질 때도 있었는데 마음을 고쳐먹고 따라해봐야지 눈 여겨둔 메이크업부터 놀이처럼 즐겁게 시도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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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한국사 이야기 1 - 선사시대 ~ 삼국시대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박은화 지음 / 더숲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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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알아야 현재를 알 수 있고 그래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역사란 옛날이야기지만 과거 속에 갇힌 옛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든 의미 있는 흔적이다. -5 page

 

 

주위에서 한국사를 아는 것이 목적이든 시험이 목적이든 한국사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이과생이니까 라는 변명으로 역사에 대해, 특별히 한국사에 대해 무지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극을 봐도 어떤 부분이 역사를 왜곡한 것인지 구분도 힘들었고 모르는 부분이 많아 어렵게 느껴져 잘 보지 않게 되었다.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기에 역사를 알기 위해 노력도 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철이 좀 들어가는 것인지, 그동안 복잡하고 어렵다고 손놓고 있었던 역사에 관심이 가고 힘들더라도 알아가야 겠다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역사 뿐 아니라 시사, 정치에 대해서도 알고 싶고, 알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진 것 보면 나의 뿌리를 알고 내가 속한 이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내 안에 강하게 자리 잡은 것 같다.

 

한달전부터 한국사 강의를 조금씩 듣고 있는데 강사 선생님이 첫 강의부터 했던 말이 역사의 큰 흐름을 알아야 이해가 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는 거였다. 그래서 중간중간 이야기를 곁들여 이해를 도우는 식으로 강의를 진행하셨는데 강의 중에 들었던 이야기가 이 책 목차에 거의 다 있었다. (처음엔 신기했는데 한편으론 한국사를 잘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였나 싶기도 했다. 나만 몰랐나 하는 기분.) 위만에 대한 이야기, 형사취수제에 대한 이야기, 삼한의 소도 이야기 등 선사시대와 관련된 이야기들부터 삼국 시대의 이야기까지 한국사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으며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이야기가 가득하다.

 

'역사를 아는 것은 인생 전체의 지혜를 얻는 일'이란 저자의 철학이 이 책의 기반이다.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이해를 돕는 사진이나 삽화, 도표 등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이것에 대한 사진이 없지 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저자가 몇 페이지 뒤에 사진이 있다고 말해서 내 마음을 읽힌 듯 뜨끔했다. 꼭 학생이 아니더라도 역사를 알고 싶은 이들이 부담 없이 읽어내려가며 큰 줄기를 잡아나갈 수 있는 책이라 나도 기대보다 더 책 읽는 것이 즐겁고 유익했다. 얼른 2편이 나왔으면 기다려질 정도로.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는 이 책 이전에도 화학, 지구과학, 물리, 수학, 생명과학, 인체 등이 출간되어 있다. 한국사 버전처럼 술술 읽히게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다른 버전들도 하나씩 읽고 싶다. 학창시절에 매일매일 공부했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휘발되고 흐트러져버린 기본 지식들을 다시 붙잡아두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시리즈가 추가 될지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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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와 리틀B - 다리가 셋인 개 하치와 희귀병 소년의 감동적인 우정
웬디 홀든 지음, 이윤혜 옮김 / 예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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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B는 꽃을 피우려는 화초였어요. 빛과 하치의 사랑을 기다린 씨앗과 같았습니다. 오언은 그때까지 세상에 존재했지만 세상에 속하지는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오언의 일부만을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하치 덕분에 오언 호킨스가 사실은 얼마나 멋지고 놀라운 소년인지 모두가 알게 되었어요." ​

​ 인생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일은 흔하다. 자신을 탓하느냐, 타인이나 환경을 탓하느냐, 아니면 주어진 어려움을 마주하느냐는 또 다른 선택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흔치 않게도 장애를 타고 나거나, 누군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경우들이 주어지기도 한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피할 수 없는 아픔 앞에서 홀로 견디고 이겨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정, 그리고 사랑이 위대한 것은 그 어떤 고통도 이 앞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틀B는 선천적으로 슈발츠얌펠 증후군을 앓게 된 소년이다. 근육이 굳으며 뼈를 눌러 키가 자랄 수도,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숨을 편히 쉴 수도 없는, 이 밖에도 수많은 증상 등을 수반하는 병이다. 이 어린 소년은 어느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게 된다. 자신이 남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외출도 꺼려하고 혹시 밖에 나가게 되면 온 몸을 꽁꽁 가리곤 했다. 사랑으로 그를 보살피는 가족들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 고통을 공유할 수 없기에 리틀B는 혼자가 아니었지만 동시에 혼자이기도 했다.

 하치는 어린 강아지일 때 어떤 남자에게서 구타를 당한 상태로 열차 선로 위에 묶여 결국 다리 한 쪽과 꼬리 대부분을 잃은 아나톨리안 셰퍼드이다. 하치는 그런 끔찍한 고통을 겪은 순간에도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하지 않았으며, 끝까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놓치지 않았다. 수많은 이들의 도움 속에서 살아남게 된 하치는 세상을 등지고 있던 한 소년, 리틀B를 만나게 된다. 변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리틀B는 학대부터 그 이후의 고통스러운 치료과정도 묵묵히 이겨내는 하치에게서 힘을 얻고, 사람들과도, 세상과도 마주하게 되었다.

 

 좋은 것은 나누면 배가 되고, 힘든 것은 나누어야 반이 됨을 하치를 통해 배운다. 하치의 존재만으로도 병과 싸우고 있거나, 전쟁 등으로 몸의 일부를 잃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음이 가슴 한 켠을 뭉클하게 한다. 또한 리틀B의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사랑어린 자취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더 사랑하며 살고픈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 같다. 하치에게 무자비한 학대를 행했던 이처럼 상처주고 폭력을 행하는 짐승같은 인간들도 있지만 그 아픔과 상처를 싸매어주고 보살피는 선한 이들도 있기에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부디 하치와 리틀B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가기를, 그래서 더 많은 이들에게 힘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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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남정호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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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결코 헌신이나 통솔력의 부족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겸손은 요란한 팡파르를 울리지 않고 과업을 완수하는 조용한 결단력이다." _ 반기문

 

유엔에 대해서도, 유엔에서 사무총장이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반기문 총장님에 대해서도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을 줏어들은 게 다인터라 참 아는게 없었다. 뉴욕 주재 특파원이자 유엔 담당 기자로 4년간 취재해왔고, 유엔기자협회의 부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유엔에 대한 이해도, 반 총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저자의 책이라 신뢰를 품고 책을 펼칠 수 있었다. 조국에서 유엔의 사무총장을 처음으로 역임한 그에 대해 깊이 있게 알고 싶었기에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전쟁 방지와 평화 유지를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 유엔(UN: United Nations)의 사무총장직이 '세속의 교황'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는 회원국의 돈을 받아 유지되기에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떠올리는 화려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며, 각 나라의 국익을 고루 유지하면서도 인류 전체의 이익을 지켜가야하는 도덕적인 권위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임기는 5년이지만 연임을 하기에 10년으로 볼 수 있으며, 유럽,아프리카,아시아, 미주 등 4개 지역에서 돌아가며 맡는 것이 관례인 자리라 단순히 꿈을 품는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관례상 아시아의 차례가 돌아왔을 때 때를 잘 만났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가 준비되어 있었기에, 이 일을 위한 적임자다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조용한 외교는 초창기 지탄 대상이었다. 잘못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지금껏 여느 사무총장들의 모습과 달랐다. 그러나 강한 비판과 비난은 소통을 단절시킨다. 반 총장은 대외적으로 비판하며 담을 쌓기 보다 대화하고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약자들을 위한 변화를 일구어내는 성과로 그 논란에 답하고 있다. 또한 그는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유엔의 분위기를 바꿔나가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 효율보단 유지와 안정을 추구하는 유엔기구는 세계 최고의 신분 보장제도로 대충 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있었고, 조직 내의 꽉 막힌 직원 교류로 타성에 젖기 쉬웠다. 반 총장은 한국 공직생활의 경험을 십분 살려 '의무적 이동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곪아가는 조직의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총장님의 모습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바로 겸손한 태도였다. (주위에서 보기에) 가진 능력에 못미치는 듯한 일을 맡더라도 그 위치에서 해야할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결국 그 시간과 그 경험들이 지금 유엔에서 하는 역할의 밑거름이 됨을 몸소 보여주셨다. 더 높은 곳을 쳐다보며 현재 주어진 일을 낮게 보거나 소홀히 하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임하는 그 모습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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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옷장의 비밀 - 美친 존재감의 심리
임윤선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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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 옷은 가득한 데 정작 입을 옷이 없다고 느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의 제목을 보며 솔깃할 것이다. 나도 같은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 어떨 땐 가득찬 옷장을 싹 비우고 다시 하나하나 채워놓고 싶다는 생각도 할 정도로 옷이 많은 지금이 불편했던 것 같다. 입고 다니는 옷이 몇 벌 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세련되게 옷을 잘 입는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간혹 보인다. 당당해보이고 자유로워 보인다. 이전에 정말 입을 옷이 얼마 없을 때에는 옷 하나에 큰 돈 들이는 것보다 같은 돈으로 여러 벌의 옷을 사는 게 좋았었는데 이젠 비우는 법을 배워야 될 때인것 같았다. 이 책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지만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좋았던 점도 있지만 아쉽기도 했다.

책을 읽고 좋았던 점은 중간중간 심리테스트가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패션을 통한 자기 발견' 테스트가 지금의 내 쇼핑패턴의 근본적인 이유를 깨닫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이다. (솔직히 대부분의 테스트가 지문 중에 하나를 고르면 그것으로 성향을 판정짓는 유형이어서 납득이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옷장을 가득 채워왔던 나의 저변에는 어릴 때 촌스러운 옷차림으로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깔려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충동적으로 옷을 구매할 때도 있긴 했지만 옷장을 채워온 과정이 불필요했던 것은 아니다. 이젠 내게 어떤 스타일의 옷이 잘 어울리는 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되는 유익도 있었다. 다만 이제는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할 뿐이다.

책을 통해 얻은 한 가지 팁은 옷장에 있는 내 옷들과 더 마주해야 된다는 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옷이 있었는지 모른채 한번도 못 입고 지나치는 옷들이 있었다. 문제는 가득찬 옷장에 대한 불편한 심경이, 지금 내게 어떤 옷이 있는지 보는 것조차 막았다는 사실이다. 옷장을 열고 내게 있는 옷들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잡지에서 비슷한 옷을 찾아 오려 여러가지 방법으로 머릿 속에서 코디도 해보고 내게 있는 옷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란 걸 배웠다.

이제 책을 덮고 내 옷들을 만나러 갈 때이다. 옷을 통해 과거의 나도, 그 시간들을 거쳐오며 성장한 현재의 나도 만날 수 있다. 옷에 담긴 추억들, 그 때의 내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다면 입을 옷이 없다는 불평은 쏙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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