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기술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준 책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
마릴리 애덤스 지음, 정명진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이 책을 만나서 정말로 행복하고 기뻤다. 질문에 대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질문에 관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 독창성때문이다. 흔히 질문의 힘, 질문의 기술 등을 서술하고 설명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소설로 풀어서 썼다.  

 주인공은 분명한 답을 제시하는 유능한 회사원이었다. 그는 다른 회사에 중역으로 스카웃되어 회사의 난제를 풀 유망주가 되었다. 그러나 이전의 방식과는 달리, 그는 회사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고 팀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못해서 결국은 사직서를 여자 상관에게 제출하게 된다. 그 여자 상관은 그의 가능성과 재능을 보고 뽑았는데 끝까지 그를 신뢰하면서 한 명의 코치를 소개한다. 그 코치와의 만남은 탐탁치 않았으나, 별 기대도 없이 만나서 <질문사고>를 접하게 되면서, 그의 회사내 인간관계 및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고, 그의 아내와의 냉랭한 부부관계도 더욱 풍성해지게 되었다. 

<판단자의 자리에 서지 말고 학습자의 자리에 서라> 즉 판단하기보다는 좋은 질문을 하라. 이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전부이다. 판단자의 자라에 서는 것이 무엇이 문제일까? 학습자의 자리에 서면 어떤 유익이 있을까? 이 책은 질문의 힘과 그 기술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질문의 힘> <질문의 기술>에 대하여 나열식 정보보다는 이야기식으로 되어 있어서 깊은 인상을 준다. 

질문과 말하기를 8대 2로 하도록 해보라. 듣는 자세를 가져라. 그러면 삶이 풍성해지리라. 인간관계의 변화를 경험하리라.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고 여유있으리라. 그런데, '질문하면 상대방이 날 얕잡아보면 어떻게 하지?' 한국의 문화권은 선배나 스승이 모든 답을 알아야 유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이러한 서구적인 시도가 한국에서는 얼마나 적용되고 효과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문화와 상황에 적용하는 '번역의 기술'이 필요하리라. 

질문의 힘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초보단계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안내서로 추천하고 싶다. 

질문의 힘을 일깨워 준 책

질문의 7가지 힘
도로시 리즈 지음, 노혜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02년 10월

이 책을 통해서 질문의 힘을 자각하게 되었다. 질문은 대화의 기술이며 동시에 설득의 기술이다. 질문은 경청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논문을 쓰면서, 논문의 각 장과 소제목들은 질문을 제목으로 바꾼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질문은 인간관계, 공부, 기술과 운동 등 모든 분야에 필요하다. 질문의 수준을 높이자. 질문의 힘을 알자. 문제는 실천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질문과 말하기의 비율을 8:2로 하라고 한다.  

질문은 신기하다. 질문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가 있고, 질문하면 그 답으로서 정보를 얻게 된다. 질문에는 반드시 답이 있다. 따라서 좋은 질문을 던지는 만큼 좋은 지혜와 보배를 얻을 수가 있다. 아마도 이 책때문에 <질문> <물음> <애스킹> 등에 대한 책들을 꾸준히 읽게 된 것 같다.  

문제는 실천이다. 이 책을 읽은 지 10년가까이 되는데, 질문하는데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때로는 신문기자처럼 인터뷰나 취재를 하듯이 호기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훈련도 하는데 대화가 풍성해지는 것을 느낀다. 질문은 마음의 여유와 호기심이 있는 사람, 마음을 비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질문사고>를 계속하고, 배우는 자세로 살아야지.  

이 책은 질문의 힘을 7가지로 말해주고 있는데, 이해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매일이나 매주 7가지를 하나씩 실천하고 적용을 해봐야겠다. 좋은 책은 단지 아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6개월 안에 성경 전체 흐름 묵상하기

필립 얀시와 함께하는 맥잡는 성경읽기
필립 얀시 지음, 임종원 옮김 / 진흥 / 2002년 1월

필립 얀시의 논리적이고 예리한 통찰력과, 정확하고 감동적인 예화 등을 기대하고 이 책을 보니 시시했다. 5년쯤 지나고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성경 전체의 흐름을 깨닫게 하는 좋은 안내서이다. 성경 66권에서 180개의 구절을 뽑아서, 주제별로 진행하고 있다.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경의 역사적인 흐름과 내용을 설명하는 <맥잡기> 책들과 차별되는 것은 주제의 흐름을 따라 맥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신학과 사상의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단순하지만 깊이있게 성경 66권의 맥을 잡기가 힘들다. 

성경 66권을 골고루 빠지지 않고, 주요 주제들을 뽑은 그 관점이 주목할 만 하다. 각 주제마다 2쪽으로 글을 썼는데, 끝나는 부분에는 <생각하는 질문>을 실었다. 개인 성경묵상이나, 새벽기도 등을 통하여 1년 안에 성경 전체의 숲을 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00-1=0의 법칙을 아세요?

깨진 유리창 법칙 -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비즈니스의 허점
마이클 레빈 지음, 이영숙.김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06년 3월

수학에서는 100-1=99이지만, 실제 사업과 인간관계의 세계에서는 100-1=0이 될 수 있다. 저자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경영적 분석기법으로 도입하여, 미국의 실제 기업들을 재미있게 분석했다. 스타벅스, 맥도널드, 코카콜라, 애플컴퓨터, 구글, 항공사들의 성공과 몰락 등이 멀게 느껴지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흥미있는 소제목들, 각 장의 정리들이 유익했다. 책이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좀 무겁다.  무시해도 좋을 만한 사소한 것은 없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낳는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없는 정보나 이미지를 제공하지 말라. 

깨어진 유리창의 법칙은 개인과 기업의 홈페이지, 개인의 인간관계, 사람들과의 신뢰, 일관성이 있는 약속 등에 적용된다.

삶의 연금술사: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드디어 몇 년 만에 언젠가 한번 읽으리라고 했던 이 책을 읽었다. 단숨에 읽었다. 복잡한 현대인의 삶을 꼬집기라도 하듯 앞부분은 유독 글씨가 책의 절반밖에 없어서 쉽게 넘어간다. 여백의 미랄까, 단순함의 미랄까. 간결하고 단순한 책이지만 심오하다. 한 양치기 소년이 전 소유를 팔아서 피라미드까지 여행하는 내용을 통하여 실제로는 '자아를 찾는 내면의 여행'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양치기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라는 보물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은 우리 모두가 삶의 연금술사임을 자각하게 해준다. 산티아고가 모든 것을 팔아서 떠나는 여행은 어찌보면 무의식, 자아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네 마음이 있는 곳에 보물이 있느니라." (참고. "네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성경) 저자는 이 말을 "네 마음안에 보물이 있다."는 것으로 전한다. 따라서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과 대화하는 법을 배운다. 여행이 이러한 성찰에 큰 도움이 된다. 곧 만남을 통한 깨달음, 기다림, 시련의 통과, 침묵을 통한 성찰, 사막이 주는 교훈들(침묵, 오아시스)을 통하여 삶의 지혜들을 깨달아간다. 

우리 마음속에 최대의 보물이 있다면 왜 아랍의 피라미드까지 주인공은 여행하는 것일까? 언듯생각하기에 마음으로의 여행은 짧고 간단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메세지이다. 여러 시련과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끝까지 붙잡고 있는 마음의 소망이 있어야 한다. 즉 반드시 보물이 있다는 확신과 그것이 자아의 신화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99만 9천 9백 99번을 노력하다가도 마지막 한 번을 시도하지 않아서 그 보물을 놓치고 만다. 끊임없는 정진을 말하고 있다.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다." "사람들은 오아시스의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 이 두 속담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을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지만 그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낙심하고 좌절하고는 마침내 포기하는 것이다. 이 여행을 떠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과정에는 가장 어두운 때, 좌절하고 싶은 시련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역설적으로 보물이 있다는 것을 표시해주는 표지들이다. 양치기 산티아고는 마침내 '하나'에 이르게 된다. 그것이 마음에 충만함으로 차오른다.  

삶의 모든 사건들과 만남이 의미를 가질 때 그대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삶의 연금술은 자기와의 화해, 삶의 역사와의 화해를 말하고 있다. 그 방법은 사랑으로 가능하다. 사랑하면 삶의 모든 것이 의미를 지니게 된다. 삶의 연금술사들이여, 삶속에 일어났던(즉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의 의미를 깨달으라.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연금술이란 무엇인가? 귀금속을 만드는 방법, 불로장생의 모약, 철학자의 돌이다. 심층심리학자 칼 융은 연금술은 인생의 대립되는 모순들을 성찰을 통하여, 불순물은 고백을 통하여 분석하고 토해내고, 그리고 종합하는 삶의 해석학이라고 보았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서, 모든 사건속에 의미를 뽑아내는 연금술작업을 하게 된다. 많은 여운을 주고 성찰을 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