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잡지를 읽다 - 『동광』 창간 100주년, 그리고 『새벽』, ‘금요강좌’
이만근 지음 / 스타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번번이 "나는 없었다." 
1910년 일본이 한일합방을 맺을 때, 1945년 모스크바에도, 1953년 정전 협상의 순간마저 우리는 없었다.





올해로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동광》은 일제 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을 고스란히 함께 한 통속적인 잡지이다. 해방 후 다시 우리는 이를 발간하고 싶었으나, 이미 발행권이 취소되어 새로이 창간해 낸 《새벽》. 우리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잡지와 함께, 금요일마다 마련된 강좌를 들으며 우리 민족은 100년의 세월을 보내왔다.

대학을 막 입학했던 시기이다. 인문학부에 입학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의 초대장을 보면서 학교에서 집까지 오는 길에 곳곳에 붙어 있는 <수유 너머>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다. 집에서 불과 한 정거장 거리에 대체 무엇이길래 철학과 사학, 그리고 문학, 또 정치 이야기를 종일 나눈다는 건지 궁금하긴 했다. 그 당시 강연에 참석하는 연사의 이름만 보아도 학교에서 듣기에 황송한 인물들이었고, 가까이 가기에는 많이 어려웠다. 그때의 나는 그랬다. 

아이와 함께 오산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을 관람한다. 그 당시 우리가 사는 지역이 오산이었고, 지역 학생들이 만들어 도서관에서 하는 공연이었다. 그녀들의 차림과 노랫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곳이 정주인지는, 지금의 북한인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몰랐던 사실이다. 

읽는 내내 16살의 황순원과 26살의 이어령, 1959년 촌각을 다투며 이들이 써 내려간 글들이 내내 궁금했고 가슴이 벅찼다. 나는 당당히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모른다고. 대학입시를 치르던 해, 주 시험 범위는 근현대사의 직전까지였고 수학 능력을 치르고 난 뒤의 국사 공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교에서는 그 당시 유행하는 비디오테이프를 내내 틀어 놓았기에 학교에서 근현대사를 배운 기억이 없다. 그렇다고 우리 집에 역사책이 넘치게 많았다거나 스스로가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았기에 자연스레 내 상식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없다. 그래서 60년의 4·19도, 박정희의 쿠데타도, 전두환 정권의 5·16도 아이를 키우며 분노하고 알아가는 나날이다. 





일제 강점기, 우리 교과서에 기록된 인물은 김구, 안중근, 윤봉길이다. 그러나 《동광》과 《새벽》 또 이 책에는 국민의 교육과 조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임시정부를 떠돌며 옥고를 치른 안창호를 비롯한 흥사단의 기록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독재 정권에 반대하며 60년대를, 80년대를 보낸 이들의 청춘 말이다. 그분들의 얼굴과 일생, 그리고 그들이 남긴 이야기가 비로소 한 권의 기록으로 남았다. 



오로지 '무실·역행·신의·용기'했던 이들의 모든 기록이 낱낱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