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 9가지 형태로 보는 현대 미술
스즈키 히로후미 지음, 김진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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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적이고 일루저니즘적인 예술은 기교를 은폐하기 위한

기교를 사용하여 미디엄을 감춰왔다.

회화의 미디엄을 구성하는 여러 제한-평면적인 표면, 지지체의 형체,

안료의 특성-은 옛 거장들에 의해 잠재적 혹은 간접적으로 밖에

인지되지 않은 소극적 요인으로서 다뤄졌다.

모더니즘 회화는 이러한 제한을 숨기지 않고 인식해야 할

적극적인 요인으로 보게 됐다 "

잭슨 폴록 같은 추상표현주의 작품을 보고 미술 비평가인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남긴 말이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작품도 모르겠고, 그것들을 평한 글도 이해를 못 하겠다. 미술은 중세 회화, 인상주의만 익숙하고 그게 제일 예술적으로 보이는 나는 현대로 들어오면 길을 잃는다.



미술은 외관을 보는 것에 익숙한 예술이다. 그림으로 풍경, 사람, 시대를 표현하고자 했다. 똑같이 또는 똑같아 보이게 그리고 그 시대의 얘기를 담으려고 했다. 그러니 색감이나 붓 스킬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미술은 외관만이 중요하지 않다. 이 사람은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가, 왜 이 표현을 하게 됐는가, 왜 이 재료나 방법을 선택했는가를 염두에 두면, 비로소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즉 사물의 형태를 사용해서 뭔가를 실제적으로 재현하는 미술이라면 '현대적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하여 미술은 세 가지 차원이 있다.

작품 속 (이야기를 즐긴다),

작품 표면 (질감을 즐긴다),

작품 바깥 (공간을 즐긴다).

이 가운데 두 번째, 세 번째 감상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인 스트키 히로후미는 중학교 미술 교사로 9년간 근무한 후 미술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싶어 퇴직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미술 감상이 즐거워지는 시점을 쉽게 해설하고 있다. 작가는 이해하기 가장 어려운 '현대미술'이라는 영역을 '형태'라는 키워드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술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시대나 사회를 표현하고 싶고, 새로운 회화,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어 구체적인 것을 드러내는 [보여주기형]. [요소 초점형]은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미술이다. 즉 특별한 '의미'를 추구하지 않고, 형식적 측면에서는 작품의 물질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수수께끼형]은 과정을 드러내는 회화이다. 왜 작품에서 이렇게 했는지 의미를 부여한 미술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미술은 무엇을 다루는가. 시간을 다루고, 소재와 행위를 다루고, 작품과 공간, 인간, 지역 간의 관계성을 다룬다.




자. 앞서 클레멘트 그린버그가 남긴 말을 다시 풀어보자.

"실제를 표현하는 회화 같은 미술은 회화적 스킬을 강조하여, 그 회화를 표현하는 방식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옛 미술의 거장들은 작품에서 재료와 도구는 중요시하지 않았다. 현대미술은 작품이 만들어지기 위한 모든 도구들(하물며 그 공간, 작가의 행위조차)을 미술 그 자체에 녹여 표현했다. "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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