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볼의 위대한 여정
헨리킴 지음, 김윤지 그림 / 수박주사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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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왜 나를 두고 간 거야?

내 가장 좋은 친구는 넌데, 네가 그렇게 가버린 뒤로 나는 매일 꿈을 꿔. 내가 아닌 다른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보며 나는 밤마다 외로워 엄마 방을 찾게 됐다고. 나랑 놀 때 너도 가장 즐거워 보였는데, 꿈속의 너는 더 신나게 통통거리며 새로운 친구와 어울리더라.





지난번, 내가 한 말부터 사과할게.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즐거워 보이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지. 그렇게 탱탱볼 네가 행복하다면 말이야. 내가 없이도 잘 지내는 모습에 내가 좀 화가 난 거겠지. 아니, 이런 마음을 질투라고 하던가, 아무튼 어른들은 그런 말들로 부르더라고. 잘 놀다가 어서 돌아와, 나는 오늘도 바닷가에 갔어. 네가 왔을까 봐.


......


'나만 그리운 건가? 나와 함께 보낸 시간보다 새로운 친구가 더 소중한 걸까? 아직 너와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아직 너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픈데, 넌 혼자서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했던 거 같아. 그래서 여행을 떠난 거라고 믿어. 혹시 내가 너를 배려하지 못했거나 거칠게 대해 상처를 줬다면, 그게 네 마음에 남았다면 용서해 주길 바라.'


새로운 탱탱볼을 선물받았어. 이번에는 파란색이야. 너와 닮은 모습에 이름도 똑같이 써줬지. 네가 돌아오면 곧 쌍둥이 같은 모습일 거야. 우리는 바닷가에서 같이 놀고, 마당에서 함께 구르고 있어. 그래도 내 소중한 친구가 너임은 변하지 않아. 어젯밤 꿈에는 네가 바람이 쑥 빠져 있더라. 어디가 아픈 건 아니겠지? 건강히 세상 구경 다하고 그 멋진 이야기를 들려줘. 보고 싶다!





대단한 모험을 떠난 용감한 너를 나는 아직도 기억해. 나와 그리고 가족을 떠나 혼자 외로울 텐데 정말 씩씩하게 곳곳을 누비고 있겠지? 혹시 오카리나 벨루가는 만나 보았니? 아지트가 아틀란티스라던데 얼마나 아름다울까. 켄크라나 트럼펫 피시들은 물속에서나 만날 수가 있을 텐데 그 속에도 들어가 봤어? 널 생각하며 요즘 바다 그림책들을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오곤 해.


저 보랏빛별을 가만가만 올려다보면 왜인지 네가 올 거라는 믿음이 커져. 어느 계절에도 저 별은 늘 같은 자리에 있잖아. 네가 길을 잘 찾아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언젠가 이곳에 돌아오고 싶을 때도 너를 안내해 줄 거라 믿어. 그래서 이렇게 늦은 밤 바닷가 산책을 나오면 늘 저 보랏빛별이 반갑단다. 내일은 더 밝을 때 나와봐야겠다. 이제는 이렇게 걷는 것만이 내가 누리는 온전한 행복이고 기쁨이야.





정말 너였구나. 나의 탱탱볼.

난 네가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믿었어. 그래서 너를 계속 기다렸어.

단 한 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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