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작새 사이그림책장
헤르만 헤세 지음, 오승민 그림, 엄혜숙 옮김 / 가나출판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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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꺼내, 하나씩 손가락으로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 버렸어."



어릴 적에도 조금 더 자란 청소년기에도, 또 중장년이 된 지금도 나는 삶에 미숙하다. 매번 겪어보지 못한 상황과 경험에 두려워하며, 현명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조금만 더 자연스럽게, 사려 깊게 행동했었더라면.


내 어린 날의 모습 가운데는 하인리히와 닮은 모습이 꽤 많다. 굳이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지 않아도, 그때 내가 가졌던 마음들은 나비처럼 폴폴 날아 내 곁을 맴돈다. 굳이 나의 잘못이 아니었을거다. 아니, 나만 나쁜 마음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헤르만 헤세도 나와 같았겠지, 그때 내 친구도 같은 마음이었겠지.





우리는 동물이기에 본능이 있고, 사람이기에 욕망이 있다. 그 본능과 욕망을 다스릴 수 있다면 그야말로 성인(聖人)일 것이다. 하지만, 꼭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사실 재밌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주변인들과 나를 항상 비교한다. (안 그러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된다!) 결국 욕심과 시기와 질투는 결국 사달을 내고 만다. 남을 순수하게 오롯이 좋은 마음으로 존중할 수는 없을까. 헤르만 헤세는 성장하는 우리들을 연민으로 바라본다. 다만, 그 본능적인 시기와 질투로 인해 기인한 잘못된 결과를 스스로 반성하는 것은 용기이고, 스스로를 향한 용서라고 말이다.





밤의 공작새라는 아름다운 나방의 학명으로 한 책 제목은 주인공이 가진 욕망, 소중함, 아름다움, 사랑, 후회, 양심 등을 표현해 주는 가장 적합하고 아름다운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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