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과 함께한 사람들
강현규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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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단종의 이야기로 뜨겁다. 단종은 1457년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사망 240여 년 후에 세조의 10대 손인 숙종에 의해 다시 왕으로 복위되었다. 조선시대에도 진실과 정의는 어떻게든 전해지고, 지켜졌나 보다. 그 24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잊힐 수도 있을 사람과 일들이 다시 정(正)으로 되돌아왔다. 240년 전 숙종 시절 단종을 복위하지 못했다면, 지금도 잊혀 있을 것이다.


단종을 주제로 한 영화가 (요즘 같은 OTT 시대에) 1,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다시 단종이 뜨겁다.

'신의'를 끝까지 지킨 사람들이 있었다.


조선 초기 강력한 왕권을 가졌던 태종과 성군 세종대왕을 거쳐 안정된 조선이 시작되고 있었다. 세종의 첫째 아들 문종은 오랜 세자 생활로 준비가 완벽한 왕이었지만, 즉위 후 2년 만에 사망한다. 그리고 단종이 즉위한다. 그의 나이 10세였다. 즉위 1년 만에 세조의 계유정난으로 양위하고 상왕으로 물러난다. 하지만, 단종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왕이었다. 부당한 방법으로 된 왕(수양대군)을 끝까지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책에는 먼저 사람 사이의 신의를 지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영월의 호장으로서 국가의 규율을 따라야 하는 입장임에도 어린 단종과 유대하며, 단종의 시신을 건져 올린 엄흥도가 있다. 다른 궁녀들과 다르게 단종이 죽은 후에도 따라 죽지 않고 끝까지 정순왕후를 64년간 지켜낸 매화, 세자 시절부터 단종을 보필하며 사약을 들고 단종의 눈물을 닦아주었던 환관 안신,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며 살아남아 세조의 정당성을 부인했던 정순왕후 송 씨, 그리고 세종의 막내아들로서 단종을 지켜달라는 유언을 받든 금성대군 유. 멸문지화를 감수하며 '신의'를 지킨 그들이 있어, 단종은 외롭지 않았다.





'부당한 권력에 맞서 목숨을 던진 사람들'


책에는 실질적으로 단종의 복위를 위해 움직인 사람들의 삶도 이야기한다. 그렇다. 유명한 사육신이다. 대부분 집현전의 학자들이다. 물론 세조에게로 돌아선 이도 많지만, 그 권력을 부정하는 이 또한 많았다.

유응부 : 쇠꼬챙이가 살을 뚫어도 입을 열지 않다.

성삼문 : 인두가 살을 지져도 문장은 흔들리지 않다.

박팽년 : 글자 하나로 부당한 권력과 맞서 싸우다

이개 : 찬양의 시 대신 벼루에 물 한 방울만 담다

하위지 : 녹봉으로 받은 쌀을 썩혀 신하이길 거부하다.

유성원 : 권력의 국문을 거부하고 자신을 삭제하다.





당대 뛰어난 문신, 무관이었던 자들이었다. 그들은 세조가 내려준 모든 것을 거부했다. 따로는 장계에 신(臣)을 쓰지 않고 교묘히 거(巨)로 써, 신하임을 거부했다. 거열형을 당하고 저잣거리에 효수되고 멸문이 되었어도 그들은 우리에게 남아있다.


승자의 역사라고 하지만, 결국 사필귀정이다. 우리 후손들의 DNA에도 남아있어 우리는 일본을 몰아냈고, 군부에서 민주화로 스스로 정치를 바로잡고 있다. 500년 전의 그들의 기개가 나의 후손까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책 한 권에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간결하고 단정하게 잘 갈무리해 읽는 내내 감사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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