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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의사 덱스터 1 - 10세 의사의 탄생 ㅣ 괴짜 의사 덱스터 1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패커 그림, 홍한결 옮김 / 윌북주니어 / 2026년 3월
평점 :
글 작가, 그림 작가 두 분의 약력이 눈에 띈다. 의사였다가 작가가 되었거나, 코미디언이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삶이 다채로우니 이들에게 무엇보다 못 견디는 순간은 지루한 일상이었나 보다. 이들의 손에서 탄생한 덱스터는 태어날 때부터 범상치 않다. 다행인 건 지루함을 싫어하는 아버지와 덱스터의 열렬한 지지자인 베트 할머니가 덱스터가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도 엄마는 보통의 모습이다. 아이답게, 제 또래와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덱스터를 위해 갖은 방법을 찾는다. 부모의 제한이 없었기에 덱스터는 자기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

200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이다. 글씨도 무척 많고, 그림도 깨알 같다. 중간중간 어려운 용어라든가 학습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은 덱스터의 목소리로 차근차근 설명한다. 어른들의 어리숙함을 열심히 지적하던 덱스터는 책의 중반부를 넘어가며 자신의 생각과 행동도 조금씩 갖추어 나간다. 사회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에 고민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부딪히며 깨닫는다. 배려하며 사람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씩 어른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여러 에피소드로 그려진다.
좋은 책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마음과 머리가 느끼고, 덕분에 내 하루를 움직일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다. 책의 추천사에 어린이들의 솔직한 목소리가 느껴졌다. 열광이라는 표현이 맞다. 내지에 그려진 우스꽝스러운 덱스터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아이들은 짜릿함을 느끼고, 일탈의 즐거움을 대신 경험했다. 당장 내가 해보지 못한 것을, 대신해 보는 마음속의 경험. 덕분에 즐겁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더 어렸을 때, 생활동화나 인성동화를 읽히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유는 하나, 아이는 스펀지처럼 책 속의 나쁜 행동을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더 현실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 제한하지 않았고, 내 아이는 생활동화를 열광해서 보았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또래의 이야기, 모험 이야기, 반항적인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열심히 읽으며 커나가고 있다. 그렇다고 아이가 그 행동을 고스란히 모방하느냐, 그 또한 아니다.
덱스터의 행동과 말투는 부모에 따라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얼마나 솔직하고 용감한가. 세상에 나아가서 해내는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가. 그렇게 자라나기를 우리 모두가 바라기 때문에 건강한 독립을 우리는 축복하고 응원해야 한다. 2권으로 이어질 덱스터의 새로운 시작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