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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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설(元素說, four-element theory)은 고대 그리스 엠페도클레스에 의해 나온 원소 이론으로 만물은 흙, 불, 물,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이다. 플라톤은 4원소의 형상과 운동에 의해 물질의 성질이 결정된다 했고 4원소 간의 전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4원소설의 완성단계를 맞으며 모든 자연현상, 과학적 이론 및 철학과 종교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대는 나의 책이다]는 개미, 고양이, 인간, 아버지들의 아버지, 문명, 뇌, 기억, 잠, 죽음, 제3인류, 타나토노트, 신 등을 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다(대표작의 제목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베르나르 유니버스'의 철학적 방향성이 보이는 듯하다). 그는 [그대는 나의 책이다]를 통해 소위 '베르나르식 마인드셋'을 조언하는 철학적 통찰을 보여준다. 앞서 4원소설을 언급한 것도 이야기의 흐름이 공기, 흙, 불, 물의 4가지 원소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대는 나의 책이다]에서 이전 작품 [신]에서처럼 책과 책을 읽는 사람과의 경계를 허문다. 장자의 [호접지몽] 우화가 생각난다. 책을 읽고 있으면 조근 조근 들려주는 책의 말들로 그의 세계로 들어가고, 현실에 앉아(또는 누워) 있는 나의 모습을 떠나 보게 만든다.





공기의 세계

우리는 책을 통해 육신에서 벗어나 정신으로 여행할 수 있다. 육체를 벗어난 정신은 어디로든 갈 수 있으며 세상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우리처럼 정신 여행을 하는 여럿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깨달을 수 있다. 정신 여행을 못하는 사람(또는 인종, 국가)에 대한 안타까움을, 약물에 정신을 놓는(현실을 회피하는) 불쌍함을, 도를 닦아 영혼의 자유를 누리는 대단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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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세계

정신 여행으로 밖을 봤다면 내 안을 들여다보자. '일체유심조'다. 나는 나의 공간을 스스로 만들 수 있고 나의 문제들도 만들고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 그 문제는 누구의 문제일까. 발 딛고 있는 땅처럼 내가 서있는 곳은 바로 나다.


불의 세계

인간의 역사는 싸움의 시간이다. 모든 시간이 불처럼 뜨겁게 끓고 타고 있다. 우리는 싸워왔고 싸우고 있고 계속 싸워야 한다. 그런데 누구와? 개인적인 적, 체제나 조직, 질병, 불운, 죽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싸우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갈등(칡덩굴과 등나무)은 정반합 실현의 필수 절차다.


물의 세계

이제 생의 기원으로 가보자. 물은 생명의 기원이다. 차근차근 우리 위, 그 윗세대들을 만날 때가 왔다. 어떻게 내가 여기에 있게 된 건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알 수 있다. 결국은 여기 책과의 정신 여행도 내가 있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니, 존재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책이 내게 '나는 그대의 책'이라고 하나, 나는 책에게 '그대는 모두의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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