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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긍정 확언 일력 365 (스프링) - 말하는 대로 만들어가는 하루
정예슬 외 지음, 송은주 그림 / 북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나도 나무처럼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자라고 있어.
11월은 내가 마무리와 시작을 동시에 하는 시간이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현재 나의 가장 중요한 업무이면서 또 잘 키우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하루 중에 참 많다. 때로는 나를 돌볼 새 없이 아이의 뒤를 따르느라 바쁘다. 학기의 마무리를 앞두고는 아이가 혹시 빠트린 게 없는지 먼저 살피고, 일 년 간 해온 것들을 가만히 정리한다. 아쉬운 점은 분명 나올 테고 최대한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 또는 빠르게 손절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고민이 깊어지기도 한다.

자연스레 이 시간은 다음 3월을 위한 새로운 계획의 시간이기도 하다. 현재 아이가 가진 역량을 잘 따져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계획해야 하고, 천천히 정보도 찾아봐야 하는 시간이다. 그 사이 11월부터 2월의 시간은 우리에게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의미 있는 100여 일이었다, 늘.
겨울을 딛고 봄이 오면 내 안의 싹이 돋아날 거야.
11월의 한 달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끈기를 불어넣어 주는 달이다. 천천히 계속 걸으라는 인사를 한 달간 나에게 건넨다. 계속 걸으면 끝에 도달하게 된다고. 중간에 잠시 쉬어도 다시 시작하는 게 더 큰 용기라고 번번이 일으킨다. 11월이라는 이 환상적으로 아름다운 빛깔의 계절이 쉬이 날리지 않도록 내내 긍정의 말들은 우리를 채찍질하는 대신 따스한 빛과 숨을 불어 넣는다. 이렇게 우리는 지금 11월의 마무리를 앞두었다. 이제 열흘 가까이가 지나면 우리는 마음껏 칭찬을 건넬 달을 맞는다.

긍정 확언 일력 365를 우리의 책상 위에 두고 매일 한 장씩 넘겼다. 소리 내어 읽기도 하고 무심히 눈으로 훑기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잔소리처럼 듣는 것과, 마음이 동해 스스로 한 장을 넘겨 읽는 것은 그렇게나 결과가 다르다. 나를 가장 잘 쓰다듬을 수 있는 사람은 바깥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아이가 매일의 긍정 확언 일력을 넘기며 단단히 새겨가면 좋겠다. 수 년을 책상 위에 두고 마음의 안정을 느낄 수 있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