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3 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3
조은수 지음, 보람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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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주인공 보라는 재미있는 일을 기대하며 캠프에 참가한다.


판타지의 세계에 발을 디디며 시작된 고사성어 캠프에는 앞서 출간된 시리즈에서 만났던 왕자가 등장하고, 왕자의 엉뚱한 행동들에 보라가 뒷수습을 맡으며 캠프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배움도 얻는다.



고사 성어는 책상에서 외우는 것만으로는 마음에 새겨지지 않는다.




훈장님의 조언에 따라 왕자는 산전수전을 직접 겪기 위해 일어나 마당을 쓸고, 수업에 앞서 바닥 걸레질을 하고 친구들이 앉을 방석을 깐다. 이 장면은 아이들이 눈여겨 한 번 더 보았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우리 집의 경우도, 아이가 함께해 주었으면 하는 집안일들이 있다. 가볍지만 마음을 쓰는 일, 그리고 대신해서 그 일을 해온 가족들의 마음에 고마움이 자연스레 새겨졌으면 하는 것들 말이다. 이를테면, 신발 정리, 바닥에 늘어놓은 책과 장난감 정리. 즐거움의 끝에 마무리까지 해두면 한결 보기 좋고, 정돈된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서다. 왕자는, 이를 조금 더 확장해 친구들을 위해 마음을 담아 아침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쏟는다.




책의 중간에는 퀴즈가 등장한다. 동일한 형식은 아니고, 쭈욱 이어져온 그림과 내용에 비슷한 색감과 형식이라 아이들은 퀴즈인 줄 모르고 자연스레 읽어낸다. 페이지 곳곳에는 고사 성어를 각 잡고 앉아 배우는 내용뿐 아니라, 인물들의 대사와 또 작가가 적재적소에 놓아둔 고사 성어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아이 어릴 적, 수학동화는 개념 전달을 위해 이야기가 곁다리로 끼워져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이후로도 아직 저학년이다 보니 읽는 책이 지나치게 학습 위주이거나 흥미를 떨어드릴까 간혹 신경은 쓴다. 마찬가지로 이 책을 아이가 먼저 읽고 다시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필요한 고사 성어를 깨닫게 하는 점이 특히 좋았다. 마지막에는 인물들끼리 고사성어 왕을 가리며 배틀하듯 노래하는 장면도 나오고, 시작에 보라가 지루해했던 옛이야기를 다시 새롭게 언급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는 한 편의 만화를 본 것 같다.


지금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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