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합성 인간 -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
린 피플스 지음, 김초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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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는 좀 더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


Lynne Peeples의 광합성 인간(The Inner Clock)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시계 숫자나 스케줄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깊이 뿌리내린 삶의 리듬이라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한다.




왜 생체 리듬이 중요한가

생명체들은 낮과 밤, 계절 등

 자연의 주기성에 맞추어 다양한 리듬(생체리듬)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경우 뇌의 일부분인 시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이 ‘마스터 시계(master clock)’ 역할을 하며, 심장, 간, 근육 같은 말초 장기(peripheral clocks)에도 각각의 시계들이 있다. 이 시계들은 유전자 활동, 단백질 합성, 호르몬 분비, 체온 조절 같은 생리적 과정을 시간에 맞게 조율한다. 현대 환경은 인공조명, 실내 중심의 삶, 창문 없는 공간, 계절에 따른 일조량 변화, 도시의 빛 공해(light pollution) 등이 인간의 생체 시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특히 밝은 낮 햇빛의 부족, 밤 시간의 과도한 인공광 노출이 멜라토닌 분비, 수면 유도, 심리 및 생리 리듬에 여러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




왜 빛이 필요한가


빛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깨우는 트리거(Trigger)다. 빛에 의해 눈 망막의 광수용체(특히 청색광을 감지하는 retinal ganglion cells)로부터의 신호가 뇌의 마스터 시계에 전달된다. 아침 햇빛은 생체 시계를 앞으로 당기고, 밤의 인공조명 특히 청색광 노출은 밤 잠드는 시간을 늦추며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한다. 자연광을 많이 쐬면 그만큼 생체리듬은 좋아진다.





나만의 광합성 스케줄


그러므로 나에게는 나에게 맞는 나만의 광합성 스케줄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크로노 타입을 파악해야 한다. 아침형인지 밤형인지, 혹은 중간형인지 알아야 하고, 그것에 맞춘 생활 리듬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리듬을 먼저 알고, 찾아가고, 유지하고, 발전시킴으로써 기상 시간, 수면 시간, 깨어 있을 시간의 질이 개선된다.

이 책은 자연의 주기와 인간의 내부 시계가 얼마나 조화롭게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지, 현대 사회가 얼마나 그 균형을 자주 무너뜨리는지를 과학적 사례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빛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인상적이었는데, 단순히 밝음과 어두움만이 아니라 빛의 색깔과 노출 시간, 그리고 얼마나 자연광에 가까운지가 중요하다는 점은 평소에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또한, 리듬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건강상의 위험—수면 부족, 기분 저하, 면역 약화, 대사 이상 등—이 단순한 피곤함이나 스트레스 문제가 아님을 저자는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는 ‘시간 관리’나 ‘효율성’ 중심으로만 사고하던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기본적이며 중요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이제 다시 나의 생체 시계를 조절할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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