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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8월
평점 :
1부. 꿈을 꾸면서 내딛는 첫걸음
앞으로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독립'이라 불러요.
내 대학 시절은 한비야나 힐러리 클린턴같이 세계 무대에 선 여성들의 자서전 읽기에 몰두한 시절이었다. 새벽 4시 반에 불 켜진 하버드의 사진은 아마도 내가 대학 생활을 마친 이후에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난, 이미 내가 그 시기를 지나 왔기에 크게 그 사진이 내 삶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또 20년이 흘렀다.
이 책을 본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 독립에 대한 욕구가 솟아오르기 시작했어." 자기가 뱉는 말의 의미도 사실 모르고 책의 첫 장에 쓰인 단어를 말했겠지. 물론, 책 많이 읽고 생각도 즐기는 아이니 충분히 자기 나름의 사고를 거친 말이긴 했을 거다. 그러나, 목차를 살피고 책의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과정을 살피거나, 자기 계발 분야로는 처음 접한 책일 텐데 그 재미를 깨달은 건 아니지 않았을까. 책 속에는 엄마에게 또 학교 선생님께 듣는 말들이 고스란히 나열되었다. 목표를 세우고, 참을성도 가지기. 배우는 건 끝이 없는 거야. 시간 아까운 걸 알아야지. 정직해야 돼. 좋은 친구 사귀어라! 아마 목차부터 살폈다면 내 아이의 기질 상 첫 장도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2부.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여러분만의 흥미는 정말 소중한 보물이에요. 그 보물을 혼자만 간직하지 말고 조금씩 다른 사람과 나누어 보세요. 그렇게 할 때 여러분은 더 많이 배우고, 더 깊이 성장할 수 있답니다.
책이 참 예쁘다. 누군가 책의 겉 장을 뒤집어 그림이 이어지게 해 놓은 사진을 보고 따라 펼쳤더니 내가 어린 시절에 꼭 갖고 싶었던 그런 방의 모습이 보인다. 아이보다 한참 나이를 먹은 지금에서야 내가 꺼내 읽는 이 책이 이렇게도 재미있네. 이제서야 비로소. 시간이 흐르는 게 아까운데 그때의 나도, 그리고 지금의 내 아이도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맞는 건지 잘은 모른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먼저, 시작을 이야기한다.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2부에서는 이를 위해 우리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방법론적인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우리가 커나가는 과정에서 계속해 품어야 하는 소중한 두 가지로 마무리한다. 순서대로 읽으면 사실 새로울 건 없다. 오히려, 책이 최근에 발행된 것이 맞나 싶을 만큼 작가 소개를 한 번 더 뒤적이게 만들고, 제목에 비해 큰 임팩트가 없는 것 아닌가 갸웃거리게도 한다. 그래서 곰곰이 씹을 거리가 생긴다.

3부. 꿈을 나누며 성장하는 나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여러분의 삶은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가르칩니다.
덕분에 진짜 중요한 걸 반복해서 새길 시간을 준다. 결국에는 내 마음에서 남길 것 두 가지 '평생의 친구'와 '나의 성장'만 남긴다. 그 과정에 다양한 준비와 실천들은 사실 여러 길이기도 하고, 읽고 나면 다 같은 말이기도 하다. 책 한 권에 담긴 이야기들을 아이를 쫓아다니며 해주면 잔소리이고, 새기라고 좋게 좋게 반복해서 나열해도 그 역시 지나칠 테다.
그래서 책이다. 책을 읽는 아이는 꿈을 꾸고, 현실로 만들고, 이를 나눌 수 있다.
8년째 그렇게 믿고 아이와 책을 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