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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탈출연구소 2 - 나사 풀린 체력을 키워라 ㅣ 잔소리탈출연구소 2
이기규 지음, 지은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8월
평점 :

아이들에게 잔소리는 부모나 선생님에게서만 듣는 게 아니었다. 하루 반나절 가까이 같이 지내는 친구들에게 듣는 잔소리라니 상상만 해도 어질어질하다. 친구들의 잔소리에서 해방되고 싶어 찾아간 잔소리 탈출 연구소! 이곳에서 강력한 교관을 만나 체력 기르기에 성공한다.

잔소리라는 것과 체력의 연결이 사실 쉽게 된 것은 아니었다. 책이 참 재미있게 쓰였다. 아이는 집에 이 책이 도착하고 벌써 다섯번 이상을 읽었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 그럴 만도 한 게 지금껏 자신이 보아온 어떤 교양서적이나 그림책에서 많이 보아온 용어들이 아니다. 그런데 쉽게 이해가 된다. 심폐지구력은 처음이지만 심장과 폐를 단련한다고 이해할 수 있고, 순발력은 뭔가 싶다가도 재빠르게 움직여서 시간 내에 운동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설명도 자세하다.
사실, 체력을 이렇게나 분류하여 단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근력 키우기와 유연성 기르기 정도의 구분은 되었지만 이것을 협응력 측면에서 또는 정신력 기르기로 세분하면 각기 더욱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니, 성인이 되어서도 관심이 없던 분야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나뉘어서 운동 체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과정이 긴 에피소드 안에 잘 녹아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장의 마무리는 하이라이트 된 운동 용어와 방법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친구들의 일기는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만 놓고 보아도 참 재미있는 한 편의 동화인데 그림도 최근 많이 접해본 작가님의 그림이라 익숙하고, 아이에게는 낯선 분야의 용어들을 충분히 교양 수준으로 채워준다.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나 일기체는 아이에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작용한다. 당연히 체력, 정신력에서 길러지는 인성은 책 자체가 주는 선물일 거다.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이런 책 한 권을 만나게 해주려고 부모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가 끼고 보면서 즐거워하고, 자기 몸의 움직임도 관찰하고, 좋은 음식 먹으며 수면 시간도 충분히 지키고, 디지털 기기는 백해무익함을 부모의 잔소리 없이 책 한 권으로 몸에 익힐 수 있다니!
잔소리탈출연구소는 잔소리를 줄이고, 대화를 늘려 주는 책으로 아이에게 그리고 부모에게 동시에 꼭 필요한 책입니다. - 정재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