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숲속의 담 1~2 세트 - 전2권 동화로 읽는 웹툰
김영리 글, 다홍 원작 / 다산어린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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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떠난 사람들이 남기고 간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를 품고 드라마 '도깨비'를 보며 참 많이 행복했다. 그땐 사랑을 받는 존재에 무척이나 감정이입이 되었었다. 한 번 더 수많은 시간을 살아오는 담을 보면서, 이번에는 시작부터 사랑을 주는 자, 담의 사랑에 마음이 기운다.




애도 빨리 낳을 수 있게 인간을 성장시키는 거야.

그러면 우리 마을은 금세 북적북적해지겠지!


담은 가로막을 수도 있지만, 타고 넘어갈 수도 있다. 너머를 볼 수 없지만 그 너머를 궁금하게 만드는 존재이다. 레나, 율리, 플로리안, 니케, 미쉬, 코나 등의 이름과는 거리가 느껴지던 담의 이름. 다른 시대의 상징일 수도 있겠다 싶다. 나의 자녀의 자녀들의 이름은 아마도 저리 날아가는 듯 가벼워지겠네.


저 둘은 대체 소중한 사람을 얼마나 잃은 거지?

얼마나 더 잃어야 하는 거지?


자신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나누어야 하는지 모르던 숲의 신 담은, 아이들 덕분에 행복해진다. 자신이 키워낸 작은 존재의 성장을 응원하는 자리에서 그는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가 다니러 온 세상은 축복이었다.




모두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워 보였어. 전부 너를 닮은 거 같아서.


푹 빠져 읽었다. 책이 아름답고 이들이 무해해서 마음이 참 뭉클했다. 남은 자, 버림받은 자, 저마다의 아픔을 간직한 자들의 이야기인데 책이 참 반짝거린다. 빨리 크고 싶은 아이들의 염원을 생각해 보면, 아이들에게 이 책은 희망이다.

앞서 막아줄 수 없는 세상으로 아이가 나설 때, 초록과 푸름이 뒤덮인 이 책을 넣어 주고 싶다. 원작 웹툰을 보지 못했기에 덕분에 참 아름다운 시나리오 한 편을 읽은 느낌이었다. 감정을 글로 쏟는 순간, 이 책을 읽을 누군가의 행복을 빼앗는 느낌이라 조심스럽다.


진심을 담아 추천한다. 전체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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