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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튼
케이트 모튼 지음, 문희경 옮김 / 지니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리버튼 저택에 숨겨진 세기의 미스터리... 그리고 로맨스...
리버튼... 제목보다는 표지가 고전적인 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어 눈이 간 도서인데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던 에드워드 시대의 완벽한 재현과 리버튼 저택에 숨겨진 비밀이 궁금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미스터리와 로맨스 그리고 역사 까지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모두 합쳐져 있다는 글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던 것도 있었구요. 책을 읽다보니 영화로도 제작 되었던 이언 맥큐언의 속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는데 작은 거짓말이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이 비슷해서 인것 같습니다. 회상하는 이야기 전개와 배경도 비슷하구요.
어릴 때 엄마의 뒤를 이어 리버튼 저택의 하녀로 일했던 그레이스... 이야기는 현재 98세가 된 그녀에 의해 자신의 14살때 하녀시절의 추억과 현재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924년 리버튼 저택에서 벌어진 어느 시인의 죽음을 다룬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감독이 그레이스를 방문하게 되고 이로인해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리버튼 저택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엄마에 의해 하트포드 일가의 하녀가 된 그레이스는 하트포드의 자녀인 해너와 에멀린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사생활을 공유하게 됩니다. 자유로운 사상을 가지고 있으면 직업을 갖고 여행도 하길 원하는 해너... 구속된 삶에서 탈피하고자 테디와 결혼을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그녀를 더욱 구속된 삶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전쟁이 끝난 후 결혼 한 해너 앞에 오빠 데이비드의 친구인 로비 헌터가 나타나게 되고 이 둘은 서로에게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1924년에 화려한 파티가 열리던 날 밤 리버튼 저택의 호숫가에서 로비 헌터는 죽게 되고... 이 자살사건은 일대의 화제가 되는데...
이야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해너와 그레이스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해너에게서 대리만족을 누리던 그레이스와 자유를 원했기에 귀족의 신분과 남편의 부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았던 두 여인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풀리지 않는 의문이 참 많았는데 마지막 부분의 해너의 편지를 읽을 때에 이러한 의문이 풀리고 정말 슬픈 감정이 소리없이 느껴지더군요.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된 작은 계획, 엇갈린 사랑과 비극적인 운명 등 자주 접할 수 있는 전혀 색다른 느낌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20세기 초 영국의 사회의 신분질서와 문화 그리고 혼란 등을 담고 있어 스케일이 크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의 감동까지... 독자에게 좋은 선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읽을 때에는 잘 몰랐는데 읽고나니 복선들이 여기저기 참 많이 깔려 있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와 장르의 도서라 참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오탈자가 너무 많다는거... 만약 판이 바뀌게 된다면 수정하면 좋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