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멜로, 호러, 미스터리 그리고 로맨스가 결합된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카시오페아 공주... 가끔씩 웃으면서 재미있게 듣고 있는 두시탈출 컬투쇼의 이재익 PD가 쓴 책이라기에 관심을 갖게 된 책입니다. 이재익 이라는 이름이 저에게는 낯설기에 첫 책이 아닌가 생각했고 때문에 이야기가 2%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 했었는데 이 책을 쓰기 전에도 몇편의 장편소설과 시나리오를 쓰셨더군요.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내용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한편의 긴 이야기라 생각했었는데 읽어보니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카시오페아 공주를 시작으로 섬집아기, 레몬, 좋은 사람, 그리고 중독자의 키스까지 모두 다섯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작가가 말하는 세상의 5가지 얼굴의 표정과 삶 속에는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더군요. 아이의 선생님이 자신은 카시오페아 공주라 주장하며 파동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하자 복수를 계획하고 있던 아이의 아빠는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카시오페아 공주, 어제를 살았던 한 남자가 내일을 살기 위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용서가 증오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잊고 싶던 과거가 있는 한 남자... 이 과거가 현실과 연결되어 있어 행복한 시간은 가고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과거 속에는 놀라운 것이 숨겨져 있는 섬집 아기, 제목과는 전혀 상반되게 우리 사회의 지독하고 어두운 범죄의 이면과 가혹한 범죄자의 얼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좋은 사람. 인간 내면의 심리를 잘 그려놓은 것 같습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성장한 그녀는 하루에 영화 한편 이상을 보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는데 언제가부터 그녀를 쫓아다니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남자를 그림자라 부르는 그녀... 현대사회의 개인주의적 생활습관이 안겨준 고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속의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어두운 부분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섬집아기와 중독자의 키스가 가장 기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카시오페아 공주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목과 무언가를 감추고 싶은 제스쳐를 취하고 있는 소녀의 표지를 보면 판타지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막상 읽어보면 판타지는 물론이거니와 호러와 로맨스 등이 두루 느껴지는 신비한 느낌의 몽환적인 이야기들 이었습니다. 말그대로 꿈을 꾸고 있는듯한 느낌이 책을 읽는동안 계속해서 떠나지 않더군요. 마지막 부분의 반전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모두 다른 주제와 다른 느낌의 이야기들이라 한권의 책을 읽었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생각들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여운은 정말 길게 이어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의 바램대로 사랑의 감정과 자유로운 상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쁨을 누려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