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노련한 형사반장과 천재 프로파일러, 집요한 추적 끝에 드러나는 엄청난 진실...
한때 심취했던 퇴마록의 작가 이우혁님의 신작이 나와 관심을 가지게 된 바이퍼케이션... 사실 폭력과 피가 난자한 영화나 소설을 좋아하지는 않기에 저와 인연이 없었을 수도 있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혔고 또 관심거리 였기에 저도 모르게 관심을 갖고 궁금함으로 읽게 되더군요. 그때에는 퇴마록 모르면 간첩일 정도였으니 말이죠 ㅋ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극하는데 바이퍼케이션이라는 단어는 원래 절대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불확실한 결과를 뜻하는 수학용어라 합니다. 작가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인간 본성을 책의 제목에 비유했구요. 문득 20 여년 전에 읽었던 SF 소설이나 만화 등이 떠오르는데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010년에는 우주개발이나 로봇등으로 인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는 큰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조금씩 변화 하기에 체감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된 남자가 아주 잔인하게 살해된채 발견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천재 프로파일러 에이들과 가르시아 반장이 헤라클레스와 하이드라의 싸움에 얽히면서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 입니다. 배경은 미국이지만 그 외의 특정한 것은 없고 어느 소도시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짜여졌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아 잘 어울리는 미국을 선택했다고 하는군요. 헤라클레스의 12과업이라는 소재와 그리스 신화를 연결시켜 사건이 전개되는 부분이 참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1권을 읽을때에는 서로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느낌에 이해가 쉽지 않았는데 2권 그리고 3권으로 갈수록 퍼즐의 조각이 맞추어 지듯 서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흥미롭더군요. 사이코패스와 광기의 표현으로 잔인한 부분이 자주 등장해 살짝 신경쓰이기도 했지만요.3권으로 된 길다면 긴 이야기이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더군요.
판타지 소설이지만 역사, 신화, 과학 그리고 범죄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고 있어 이러한 것들은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정확한 선과 악의 구별조차 하지 못하는 인간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속에서의 진실들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의 추악함과 가증스러움 그리고 동정심이 느껴졌습니다. 한번 읽어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읽어봐야 진정한 작품의 세계로 빠져들어 재미와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이드라의 정체와 함께 이야기가 너무 순식간에 결론지어 지는 마지막 부분에 작은 아쉬움이 남지만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하면서 역시 이우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여름의 끝자락에 어울리는 서늘한 내용의 도서를 만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