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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제17호 - Summer, 2010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처음 만나는 계간 아시아...
ASIA, vol.5, no.2, 2010
아시아 출판사의 책은 몇권 읽어 보았지만 문예 계간지를 펴내고 있는지는 알지 못했는데 우연히 이책 2010년 여름호를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 느낌부터 조금 색다르게 다가왔는데 종이의 질을 비롯하여 표지의 느낌이 문예 계간지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주고 있더군요. 그리고 뒤쪽의 책날개가 책을 감싸는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계간 아시아는 서로 다른 창조적 상상력이 모여 이루어내는 정신의 숲으로 단순히 공간으로서의 특정지역을 의미하지 않고 미학적인 지역자치제를 하자는 것도 아니며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보자는 것이 취지라 하는데 의미가 있어 이 부분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는 팔레스타인 문학이 소개되어 있는데 팔레스타인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만 그들의 문학을 만나본 기억도 없는 것 같기에 궁금함과 함께 호기심으로 펼쳐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팔레스타인이다'는 첫 글부터 암울한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어 이 지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우리와 같은 아시아에 속하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뉴스에서나 소식을 접할 수 있어 멀게만 느껴지는데 작품을 읽다보면 대부분의 내용이 분쟁 속에서 겪었던 가난, 잔인함, 공포, 아픔 그리고 슬픔 등을 이야기 하고 있어 억압과 통치로 인해 모든 것이 자유롭지 못했던 우리의 과거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로는 에드워드 사이드, 갓산 카나파티, 파드와 뚜깐, 마흐무드 다르위시 등이 있는데 이들은 그곳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문화와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책속에는 단편소설과 시 그리고 민담이 담겨 있은데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뿌듯함이 느껴졌습니다. 평소 많은 관심도 가지지 않았으며 접하지도 못햇던 상실과 패배를 철학으로 만든 민족 팔레스타인의 문학을 만날 수 있어 저에게는 더욱 뜻깊은 만남이었습니다.
책을 가까이 하다 보니 문학의 힘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는데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던 분야도 문학작품으로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이나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우리의 역사속 지식인들 처럼 이들 역시 나라가 어려울수록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작품들이 한글로 쓰여져 있고 이어 영어로도 쓰여져 있는게 특징 중 한가지 인데 평소 영어원서를 즐겨 읽는 분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아직 많이 낯선 문화권의 문학이지만 이렇게 조금씩 접하다보면 점점 익숙해질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