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티타
김서령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릿한 성장통을 견뎌내며 어른이 되어가는 두 여자의 합주곡... 

티타티타... 제목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을까는 궁금함으로 관심을 갖게 된 책인데 단순한 의성어가 아닌 젓가락 행진곡의 애칭이라고 합니다. 젓가락 행진곡 하니 나란히 앉아 손가락을 세우며 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어릴적에만 해도 피아노는 부유의 상징이었기에 학교에서 풍금을 쳐보는 것이 전부였던 아련한 추억속의 한 장면이... 남쪽의 공업도시에서 태어난 두 소녀 소연과 미유...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로 인해 유치원에 가기전 피아노 교실에서 생활하게 되는데 뛰어난 피아노 강사가 있어서가 아닌 점심을 제공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학원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둘은 피아노를 처음 접하게 되고 다른 아이들과 같이 특별할 것 없이 성장하게 됩니다. 티타티타를 연주하게 된 것도 이 학원을 다니는 것이 계기이지요...  

홀로서기를 한 엄마로 인해 아빠가 없었던 소연은 완벽한 가족구성원으로 보였던 미유가 부러웠고 항상 시끄러웠던 가족으로 인해 미유는 소연의 가족을 부러워 하면서... 여학교 교사인 소연과 아나운서 시험에서 낙방만 하다가 스튜어디스가 되기도 하고 쇼핑 호스트로 직업을 바꾼 미유는 서른이 될때까지 특별한 일을 없으면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자매 같기도 한 이 둘은 함께 한 긴 시간만큼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씩 성장하게 되면서 항상 함께였고 함께였을 때 완벽한 화음을 냈던 그녀들은 서툴지만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데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의 화음을 불협화음으로 변해 버립니다. 하지만 이것도 삶을 살아가는 한 방식이고 성장의 과정이니 자아를 발견해 가는 것이겠지요... 

한 장의 인생이 악보처럼 지나갔으니, 이제 다른 인생이 또 시작될 것이다. 나도 엄마처럼, 연희 이모처럼 또다른 어른들처럼 훌쩍 키가 자랄 것이다. 그러니 괜찮다. 이쯤은. -288 page.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지만 피아노를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의 상처까지 감싸줄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소연... 이와는 다르게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는 사람으로 성장한 미유... 작가는 특별할 것 없는 그녀들의 일상 속에서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겪으며 치유하는 모습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는데 정말 순수하고 모든게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대해 하나하나 배우고 성장통을 겪으면서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고 때로는 자신의 행동을 만족하지 못할때도 있구요.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소소한 이야기 속에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위로해 주며 따스함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속에서 공감을 얻게 되어 마음의 울림을 느끼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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