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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셰스쿠 - 악마의 손에 키스를
에드워드 베르 지음, 유경찬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4월
평점 :
루마니아의 절대 권력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의 일대기...
차우셰스쿠...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된 이름이라 궁금함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표지의 실려 있는 차우셰스쿠와 그의 부인 엘레나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루마니아를 손에 쥐고 흔들었던 것을 뒤로 하고 1989년 12월 25일에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차우셰스쿠의 독재, 공산주의 형성과 그 안에서 그가 행했던 일과 역할 등을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차우셰스크로 인한 루마니아의 과거와 오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구요. 우리나라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정치와 문화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던 사회적 분위기가 독재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더군요...
차우셰스쿠가 처형당한 뒤 루마니아에서 그의 족적을 추적했다는 저자... 저자는 차우셰스쿠의 독재로 인한 잔인함과 함께 어리석은 면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국민들은 고통과 공포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비밀경찰을 동원해 도청과 밀고를 일상화 했고 차우셰스쿠에게 충성하는 특권조직과 귀족정치의 폐해는 독재자가 사망하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루마니아 사회에 남아 불신하는 풍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강대국에 의해 지배를 오랜기간 당하였기에 그들의 문화를 갖기란 쉽지 않았는데 지도에서 루마니아라는 나라가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자원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굶주림에 고통받았다고 하니 참 안타깝더군요.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했기에 철자법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차우셰스쿠는 마르크스와 레닌의 사상을 알게 되고 점점 빠져들게 되고 강령을 씹어 먹기도 했는데 무식하고 즉흥적인 성격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을 아주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글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어렵고 복잡한 사상에 빠져들었다는 것이 조금 의아하게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차우셰스쿠는 국민의 복지나 국가의 이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직 자신의 동료들을 밝고 올라서 권력의 정점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켯는데 이 과정에서 1944년 8월 23일 반 독일 쿠데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등의 사실 왜곡을 시작으로 조직적으로 우상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절대권력으로 이러진 것이죠...
"한 미치광이의 공상 속에 2천만 명의 사람들이 사는 나라" - 241 page.
1977년 지진 때 타계한 반체제 작가 알렉산드루 이바시우크(Alexandru Ivasiuc)가 당시의 루마니아 상황을 묘사한 말인데 책을 읽고 나니 한 나라의 운명이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절대 권력은 어떻게 부패하는가... 절대권력으로 한 나라를 휘둘렀지만 자신의 최측근에게 내몰리어 처형을 당하게 된 차우셰스쿠의 일대기를 이야기 하면서 부패한 권력은 결국에는 멸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위태위태한 북한이 떠오르는데 얼마가지 않아 멸망의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은 잘못된 사상과 어리석은 생각을 가진 한 인간이 얼마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과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나라의 존재 여부도 결정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국민들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