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회 - 폭력은 인간과 사회를 어떻게 움직이는가?
볼프강 조프스키 지음, 이한우 옮김 / 푸른숲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폭력은 어떻게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고, 문화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가...

폭력사회... 제목만을 보고 단순히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폭력의 본질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역자의 말과 같이 저자의 서술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보통의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르게 논의의 배경이나 개요없이 바로 주제를 파고들어 이야기 하고 있고 문체 역시 낯설게 느껴 졌습니다. 그리고 폭력의 발생과정과 배경을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것도... 

어려서부터 폭력은 좋지 않은 것이라고 배우기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력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폭력이 없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은 하면서도 폭력에 관한 사건은 관심을 갖게 되고 정작 어느순간 자신이 폭력을 휘두르게 되기도 합니다. 생각할수록 폭력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는 참 오묘하여 이해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문득 폭력이라는 유쾌하지 않고 혐오감 마저 드는 주제를 사회문화적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는 저자를 조금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폭력은 인류의 역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속속들이 지배했다. 폭력은 혼돈을 만들고,(혼돈을 어렵사리 극복하고 만들어낸) 질서는 폭력을 만든다. 이런 딜레마는 풀어낼 길이 없다. 질서는 폭력에 대한 불안에 기초하여 스스로 새로운 불안과 폭력을 만든다. - 13 page.
폭력이 문화적인 연속성을 획득하게 되는 이유는 자연적인 충동의 힘 때문이 아니라 인간 특유의 잠재력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가혹 행위는 인간의 행동 능력에 근거를 두고 있다. - 325 page.

질서를 폭력으로 정의하는 저자... 그리고 폭력과 관련된 다양한 현상들을 하나하나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사회를 형성하는 것은 인간이 본시 사회성을 지닌 동물이라서가 아니라 폭력으로 부터 해방되기 위해 단합하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 처음 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했는데 폭력을 피하기 위해 형성한 사회는 폭력으로 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고 그 폭력은 사회적 규범을 형성한다는 설명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더군요...

문화적 형식들이 자유를 제약하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그것을 박살 내려고 한다. 종종 파괴와 살인을 중단하는 것은 갑자기 인간애나 도덕적 절재가 솟아나서가 아니라 스스로 계속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해서이다.  - 326 page.

쉽지 않은 내용과 숙제와 같은 생각할 것들을 던져주어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았는데 저자의 주장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물질문명과 문화 그리고 종교가 그 연장선상에서 폭력을 조장하고 확장시키고 있는 힘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폭력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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