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딱지떼기 - 달콤 살벌한 처녀들의 유쾌한 버진 다이어리
유희선 지음 / 형설라이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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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때로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달콤 살벌한 처녀들의 유쾌한 버진 다이어리... 

처녀딱지떼기... 지금 우리 사회의 분위기로는 조금 노골적인 제목이라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도서인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회속에 스며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펼쳐들고 그대로 모두 읽어버렸는데 지금 이 시대의 처녀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30대 골드미스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인데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지만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뭐 사람마다 각자 다른 개성과 생각을 갖고 있으니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요... 일정한 나이가 되면 꼭 처녀 딱지를 떼야 할까요? 책속의 주인공들 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나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처녀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처녀딱지에 대해 특별히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명의 35세 소설가가 소설의 소재를 찾고자하는 마음으로 온라인 카페에 진짜 숫처녀만 가입가능한 처녀딱지떼기라는 카페를 개설하게 됩니다. 이렇게 음흉한 의도가 있으니 자신 또한 숫처녀로 속이게 되고 서로의 비밀을 이야기하며 공감하고자 하는 슬로건을 내걸게 됩니다. 이후 일곱명의 회원이 가입하게 되고 이들이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너무 예뻐 콧대가 높아서 처녀인 퍼스트레이디, 성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척 하지만 정작 자신은 한번도 경험이 없는 삼척녀, 독신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파워우먼 워커홀릭, 남자보다 술이 더 세서 결국 아직까지 처녀인 주사랑, 그저 뚱뚱할 따름인 뚱녀, 15년째 첫사랑에만 매달린 순결한 소녀,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조금 다른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태희사랑... 친한 친구사이에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하는 이야기를 그녀들은 서슴없이 하고 있어 대담성이 느껴져 놀라기도 했는데 정말 솔직하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명 한명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어쩌면 이들을 처녀인 이유는 남성들의 생각과 시선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숫처녀들은 연애에 관한 이론은 모두 통달했지만 실전에 약해 아직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속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거침없는 충고와 격려를 하면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카페의 남자 주인장은 글재주와 위트로 위기를 모면하는가 싶더니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순간의 잘못된 단어 선택으로 인하여 남자인 것을 눈치채면서 또다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책을 읽다보니 영화로도 개봉했었던 섹스 앤더 시티라는 미드가 떠올랐는데 그녀들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사랑에 관한 신념을 갖고 있어 멋지게 보이더군요... 동양의 유교사상과 서양의 자유분방한 사고가 섞이면서 10여년 사이에 성에 대한 사고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여기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때로는 단지 즐기기 위한 너무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 조금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처녀딱지를 떼든 떼지 않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처녀라는 것보다 단지 즐기기 위한 처녀 딱지를 떼었다면 그게 더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아직 처녀인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는 그녀들이지만 모두 충분히 매력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에 나름의 매력이 느껴졌는데 당당하게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반쪽을 만나 처녀 딱지도 떼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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