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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의 아버지
카렐 판 론 지음, 김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자신이 무정자증임을 알게 된 이후 아들의 진짜 아버지를 찾아 나선 한 남자의 이야기...
내 아들의 아버지... 책 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나 저의 예상과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 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소설을 읽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었는데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닉 혼비 보다 재밌다는 문구에 많은 기대를 안고 펼쳐들게 되었습니다. 언뜻보면 우리의 정서와 조금 맞지 않은 불륜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현실과는 조금 다르게 재미있고 위트 넘치는 이야기라 읽는 동안 슬프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도 있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더군요...
사람들은 자신의 친 자식이라고 생각하며 십년이 넘도록 살아 왔지만 어느 날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는 어떠한 마음이 들까요? 경험해 보지 않아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보통의 사람들은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과 실망으로 인해 정말 화가 나고 슬플 것입니다. 뜬금없이 왠 생뚱맞은 이야기냐구요? 이 책 내 아들의 아버지가 바로 이러한 이야기 이기 때문입니다. 13살 아들을 둔 아르민은 어느 날 자신이 무정자 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모니카에 대한 분노를 느끼지만 이미 10년 전에 죽은 그녀이기에 따질 수도 없고 지금까지 자신의 아들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해 왔던 아이의 아빠가 누구냐고 물어볼 수도 없습니다. 아르민은 자신의 아들 보에게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하고 아내의 과거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되고 모니카와 친하게 지냈던 옛 남자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자주 다녔던 병원 의사를 의심하게 되고 용의자로 지목하게 됩니다 그리고 보의 아버지를 찾아 나서게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내용은 자신의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저 역시 과연 누구일까는 궁금함을 갖고 읽었는데 앞에서도 잠깐 언급 했듯이 진실을 알게되면 정말 허를 찔린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 이후가 슬프기도 하구요...
아르민이 보의 아버지를 찾는 과정을 보면서 꼭 친아버지를 찾아야 하는가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반대로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되기를 반복했는데 여기에 대한 정답은 당사자의 선택이 아닌가는 생각이 드는군요... 보의 친아버지를 찾았지만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삶에 변화를 주지 않는 아르민이 시간이 지난후에 이전의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더... 불임에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기에 책속에는 성염색체를 비롯한 성에 관한 여러 지식들이 등장하는데 인용문 형식으로 등장하기에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미문학과 일본문학과는 달리 네덜란드의 문학은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기에 처음 접해보는 작품이었는데 네덜란드 문학의 분위기 정도는 알 수 있었고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