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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루틴 - 1등 기업의 특별한 지식 습관
노나카 이쿠지로, 김무겸 / 북스넛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CEO와 사원이 지식 창고를 공유하라...
창조적 루틴(Creative Routine)... 책 제목을 처음 보고 가장 먼저 "어?"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튀어 나왔는데 루틴이라는 단어가 틀에 박히고 정형화 되었다는 다소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창조적 이라니... 뭔가 맞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을 읽어보면 지식의 선순환을 통한 일상(루틴) 속에서 탄생하는 지식이 자연스럽고 강력하며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중의 한명인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 이름이 낯설지 않아 찾아 보았더니 제대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씽크 이노베이션’과 ’1위의 패러다임’을 통하여 만난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드러커가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되는 경영학자 중 한 사람’이라는 극찬을 했다고 하니 책에 대한 기대치가 확 올라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3장까지는 지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4장 부터는 창조적 루틴 적용의 실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기업들은 에이사이 제약, 혼다, 마에카와, 구몬학습, 세븐일레븐, 무지, YKK, JFE 스틸, 캐논, 프리우스 의 10개입니다. 처음 접하는 기업도 있었지만 거의 대부분 평소 조금은 알고 있었던 기업이었기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었는데 특히 혼다와 YKK가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YKK? 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의 지퍼를 한번 살펴보세요 아마 YKK라는 로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세계 지퍼의 45%를 YKK에서 만든다고 하는군요...
제조업이지만 직원을 귀하게 여긴다는 혼다는 자연스럽게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지고 제품의 질과 서비스가 향상되는가 하면 고객도 회사 제품을 좋아하게 된다는 선순환 구조가 성공 비법이라 합니다. 그리고 자식 자산을 공유하고 교환하고 있는 YKK는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번영할 수 없다' 는 의미의 선순환 경영철학이 모든 결정의 기초가 된다고 합니다.주요 주주인 고객과 제휴업체 그리고 직원의 3자간의 결과의 분배로 실현되는데 직원 모두가 경영 모임에 참석하고 직원의 실패를 자산으로 받아들이며 실수가 허용되는 문화에서 자율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말 꿈같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은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됨을 강조하면서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암묵지로 존재하고 있던 개인적 지식을 집단과 공유하고 나누면 지식의 힘은 강해지고 더 커진다고 강조하는데 이것이 바로 나선상승 운동이라는 것인데 나선의 모양을 상상해 보면 그 힘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공한 기업들의 비결을 보니 자연스럽게 ’마쓰시타 고노스케 위기를 기회로’ 라는 책이 떠올랐는데 역시 성공한 기업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미래다’ 라는 슬로건으로 광고하고 있는 모기업이 떠오르기도 하구요... 전체적으로 깊이있는 내용이라 쉽지 않고 지루한 감도 없지 않아 읽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식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비롯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