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 로마 서브 로사 2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영욕의 역사 로마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다... 

로마 서브 로사... 제목이 평소에 접할 수 없는 단어인지라 저처럼 어떠한 의미인지 궁금증이 생기리라 생각하는데 sub rosa는 ’장미 밑에 있다(under the rose)’ 라는 뜻으로 비밀회의 장소에 장미를 꽃아 두었던 로마 시대 관습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 책 로마 서브 로사는 제목처럼 역사에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그 이면을 들추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구요... 읽으보면 정말 제목과 내용이 일치한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1권 로마인의 피를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기에 2권 네메시스의 팔을 기다리다 이어서 읽게 되었는데 지적 역사추리소설의 결정판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역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번역 출판되는 기간이 비교적 짧아 흥미를 잃어 버리지 않고 계속 이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간혹 텀이 너무 길어 저도 모르게 잊혀져 버린 작품들이 몇몇 있었는데 말이죠... 전편에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실존했던 인물인 술라와 키케로가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했던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등장합니다. 

이 책은 전편 로마인의 피 이후 8년이 지난 시점인 스파르타쿠스 반란이 일어났던 BC. 73년 정도의 로마 공화정 시대를 배경으로 더듬이라는 별명을 가진 고르디아누스의 활약이 펼쳐집니다. 8년의 세월이 흘렀기에 그의 나이도 어느 덧 38세로 중년이 되었는데 그의 생활도 조금의 변화가 있었음이 느껴졌습니다. 전편은 로마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이번 편에는 로마의 세력가들의 별장이 있었던 로마 남쪽 해안의 바이아이만 지방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구요... 로마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진압하고 집정관을 지낸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고르디아누스에게 일을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신의 노예지만 사랑하는 여인이기도 한 베테스다와 행복한 잠을 자고 있던 고르디아누스를 크라수스의 오른팔인 마르쿠스 뭄미우스가 찾아와 어디로 가는 것이고 누구에게 가는 것인지 한마디 없이 무작정 그와 그의 아들 에코(1편에서 사건의 목격자이자 엄마에게 버림받은 소년이죠...)를 호화로운 배에 태우게 됩니다. 하지만 금방 모든 것을 알아 차리게 되는 고르디아누스... 역시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을 소유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잔이라는 곳에 도착한 그를 살인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크라수스의 먼 친척인 루키우스 리키니우스가 살해당한 것이었습니다. 크라수스는 사라진 두 명의 노예를 범인으로 지목하게 되고 검투사 시합을 계획하게 되는데 당시의 로마 법에 의해 잘못하면 백여명의 노예들이 한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 여기에는 스파르타 쿠스의 난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용해 술라 사후 어지로운 로마의 권력을 노리는 희대의 거부 크라수스의 계략이 숨어 있는데... 

1권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 당시의 로마의 모습(귀족들과 노예들의 모습, 정치인들의 야망과 음모, 검투사들의 대결 등...)을 아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어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볼때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것은 없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인상깊게 봤던 영화 글레디에이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커져 손을 땀을 쥐게 만들었는데 깊이와 통찰을 통한 안정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치밀한 구성이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문학의 장르 중 역사팩션을 가장 좋아하는데 역사와 추리소설의 형식이 적절하게 조합된 이 책이 정말 맘에 드네요...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만족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두달에 한권씩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되고 있는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마지막 10권이 번역 출판되어 완결되는 그날까지 기다려지는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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