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1 - 로마인의 피 로마 서브 로사 1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영욕의 역사, 로마의 속살이 드러나다... 

책을 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아직 전권을 읽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읽고 있는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로마인 이야기’와 미국 드라마 ’로마’가 떠올랐는데 로마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던 매체들이라 그런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 에세이를 통하여 만난 매력과 마력을 동시에 지닌 도시, 로마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책을 처음 보고 580여 페이지의 많은 분량에 조금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로마에 관한 이야기 이고 흥미를 유발하는 내용이기에 책을 덮는데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더군요... 로마 서브 로사... 제목이 어떠한 뜻을 담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궁금했었는데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네요... sub rosa는 ’장미 밑에 있다(under the rose)’ 라는 뜻으로 비밀회의 장소에 장미를 꽃아 두었던 로마 시대 관습에서 유래한 말인데 로마 서브 로사는 역사에 잘 드러나 있지 않은 그 이면을 들추는 것임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모두 10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1991년 부터 시작하여 2008년에 이르러서야 집필을 마칠 수 있었던 대작이었기에 저절로 입이 벌어지더군요... 1권 로마인의 피에서는 BC 1세기경의 로마 공화정 말기를 배경으로 신출내기 변호사 키케로가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재판에 회부된 섹스투스로우스부자에 얽힌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얼마전 말다툼으로 인해 아버지를 죽이고 잡힐것이 두려워 어머니 까지 죽인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던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키케로는 더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고르디아누스에게 사건의 조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단순한 오해로 인한 살인인줄만 알았던 사건은 섹스투스부자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작은 아들은 의문의 독살로 죽었다는 것 그리고 섹스투스마저 길에서 살해된 것을 알게 되고 섹스투스죽음에 시대의 최고 권력자인 술라의 손길이 있었다는 정황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정치적인 음모가 더해져 점점 복잡하게 꼬여가게 됩니다.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는 사건이 조금씩 밝혀지고 중요한 요소를 파헤치므로 인해 살해 위험에 시달리게 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하여 역사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지적 역사추리소설, 즉 팩션을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저의 이러한 기대를 저버지리 않았습니다. 세부적임 묘사가 잘 되어 있어 당신 로마의 생활모습(예절, 빈민과 상류층의 일상생활, 가부장적인 사회질서, 장례문화 등)과 정치적인 상황(노예제도, 사법제도 등)을 알 수 있었고, 특히 치밀한 구성과 사건 전개로 흐름을 끊지 않아 집중력과 팽팽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인해 놀라기 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매력적인 인물들까지... 책, 드라마 그리고 영화를 통하여 지금까지 로마시대의 모습들을 많이 봐 왔는데 책의 제목처럼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흥미로움이 마구마구 솟아났습니다. 모두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리즈라고 하는데 완결이 될때까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기다려지는 도서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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