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카스 R. 선스타인 지음, 박지우.송호창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견은 좀더 열린 사회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자신에게 이견에 대하여 얼마나 관대했나는 질문을 해보면 쉽게 이견에 대해 관대하고 잘 수용한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이견의 필요성을 알고 또 느끼면서도 자신의 의견에 대한 강한 반박이 들어오면 거부감과 함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더욱... 타인이 보기에는 전혀 다를수도 있지만 스스로 제 자신을 평가해 보면 이견에 대해 관대하다고 생각하고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들어봐도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기에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은 가볍습니다.

이 책은 하버드 법대 교수이자 넛지의 공동저자 이기도 한 선스타인이 쓴 책으로 동조, 쏠림, 집단편향성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왜 사람들이 이견을 받아들이지 않는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이견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책속 내용중 미국 대법원 판사들의 쏠림 현상과 이견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 판사들도 정치적 편향, 또는 쏠림 현상에 따라 판결이 오락가락 했다고 합니다. 합리적인 판결을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군요... 저는 저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옳지 못한 생각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견이 제시되면 조금 당황스럽고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일단 상대의 의견을 듣고 맞다고 생각되면 수용하고 아니다 생각하면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설득 하기도 하고 설득 당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 봤을때 이견이 있는 경우에는 대화를 통해 더욱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게 되더군요. 물론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다수의 의견은 동조를 생산하고 소수의 의견은 혁신을 생산하기에 사람들의 생각의 자유까지 억압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닐 것입니다. 3M인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정기간 안에 회사내에서 이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따르는 제도가 문득 떠오르는데 이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아 실천으로 이어진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조와 쏠림 현상은 자체만으로 나쁜게 아니라 이러한 것들로 인해 잘못된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사회에 이견이 필요한 이유는 보다 열린 사회, 보다 진실된 사회 그리고 보다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이러한 집단 생활 속에서 이견은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하지만 사회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아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가 하면 심하면 왕따를 시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특징이기도 한 혈연, 학연, 지연등에서도 정보의 쏠림현상을 쉽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견은 언론의 자유라는 큰 틀이 있어야만 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지금 우리 정부는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심하게는 직장에서 쫓아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점점 후퇴해 가는 사회에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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