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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라이프
윌리 블로틴 지음, 신선해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모텔을 전전하는 비루한 청춘... 하지만 어딘가 빛은 있다...
모텔 라이프... 제목만을 보면 어떠한 내용인지 상상하기 쉽지 않은데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불운한 형제의 밑바닥 인생을 그린 소설입니다. 모텔... 미국과 우리나라의 모텔은 의미가 많이 다르기에 제목이 풍기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지치고 힘든 몸이 잠시 쉴 수 있는 편안한 쉼터라는 것은 같은 것 같습니다. 뮤지션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음유시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윌리 블로틴은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두 형제의 모텔을 전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이야기는 이어져 있지만 다음 이야기가 전개될때마다 배경과 등장인물도 달라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이사카 고타로의 러시 라이프도 이러한 구성이라 문득 떠오르네요... 프랭크 플래니건과 제리 리 플래니건 형제... 이들이 10대 였을때 도박 중독이었던 아버지가 집을 떠나버리고 어머니는 병으로 죽게됨으로서 고아가 되어버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어머니가 모아놓은 돈을 소비하며 겨우 생활을 이어가며 어려운 삶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형이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고 불구가 되어도 인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새벽 술에 취해 운전하던 프랭크의 형 제리 리는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웨스 데니라는 소년을 치어 죽이면서 플래니건 형제의 운명을 수렁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한 제리 리는 치어 죽인 소년을 차에 실은 후 병원 근처에 내려놓고 도주해 버리는데 이러한 실수로 인해 제리 리의 동생인 프랭크마저 도망자가 되어 버립니다. 이후 동네를 떠나 모텔을 전전하는 이들은 미래도 갈 곳도 없는 신세가 되어 버립니다. 경찰의 추적과 경제적 빈곤 그리고 여자친구와의 결별... 이들에게 희망이라고는 없는데 프랭크는 형에게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꿈같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불구인 형은 치료를 받아 다 낫고, 여자 친구도 돌아오고, 화가로 성공해서 아주아주 멋진 집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산다는 행복한 이야기...
나는 희망했다. 왜냐하면 희망, 그것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보다 차라리 낫기 때문이다. - 269page-
가난하고 견딜 수 없이 힘든 현실에서 몸부림 치면서도 형은 그림을 그렸고 프랭크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데 그림과 이야기는 이들 형제의 희망이자 은신처였던 것 같습니다.책을 읽고 난 후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되뇌어 보았는데 희망이라는 단어에는 정말 큰 힘이 담겨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화로 제작중이라 하는데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 질지 기대되고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