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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버드의 어리석음 -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열정을 바쳤으나 역사에서 잊힌 열세 사람 이야기...
밴버드의 어리석음... 책 제목이 특이하고 재미있어서 어떠한 내용인지 궁금해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엉뚱할 수도 있는데 역사의 승자로 기록되어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닌 역사에서 조용히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니까요. 훌룡한 업적을 남긴 역사적 위인들도 모두 알지 못하는데 꼭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1등만을 원하고 또 기억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1등은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2등은 조용히 사라지는...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잊힌 것들에 대한 따뜻한 기록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저자 폴 콜린스... 그는 이러한 수식어에 맞게 이 책 밴버드의 어리석음을 통하여 자신의 이상을 향해 모든 열정을 쏟앗지만 역사에서 기억되지 못한 능력보다 꿈이 앞선 사람들 13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들이 비록 실패했지만 기억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의 예상대로 13명중 역시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사기꾼, 예슬가, 과학자, 언어학자, 농부, 사업가, 시인, 군인, 작가등 직업도 다양한데 책속 이야기로 들어가 보면 골동품 수집가인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위조했던 윌리엄 헨리 아일랜드, 유럽 품종의 포도가 맞이 않은 미국에서 좋은 포도 품종을 개발하고도 어처구니 없이 웰치에게 명성을 넘겨줘야 했던 이프레임 불, 지구안이 텅 비었다고 주장하며 북극이나 남극에 지구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고 주장했던 심스 그리고 움직이는 파노라마를 최초로 만들어 역사상 최초의 백만장자 예술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어리석은 사업과 무모한 경쟁심리로 인해 황량한 벌판에 무일푼으로 인생을 마감하면서 역사속으로 조용히 사라진 존 밴버드...
책속에 소개된 인물들은 모두 조금만 더 지혜로웠다면 역사에 남을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실패하여 조용히 잊혀져간 인물들이라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성공과 실패에는 운도 무시할 수 없는데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나거나 운이 없어 실패한 인물도 있어 안타까움으로 남습니다. 이들이 비록 실패했지만 어리석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모두 자신의 이상과 열정을 바쳤으므로... 열정도 없고 아무 생각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어쩌면 실패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