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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파라다이스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오싹하고 서늘한 환상의 세계...
굿바이 파라다이스... 책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알지 못하고 단지 끌려서 읽게 된 책인데 잔인한 장면이(첫 이야기부터 돈을 받으러 온 빚쟁이를 살충제를 탄 콜라를 먹여서 죽임...)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상상 이상의 것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이 한권의 책에는 모두 10편의 단편들이 들어있는데 죽음을 소재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죽음이 얼마나 가까이에 있고 서로를 하나의 인격체를 가진 인간이 아닌 소유물로 보았을때에는 얼마나 허탈하고 허망한 존재로 전락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인하여 소름이 쫙 퍼지기도 하지만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책속으로 간단히 들어가 보면 하나의 심장에서는 하나의 심장에 두 사람이 붙어 있는 국내 최초의 샴쌍둥이인 두 형제의 이야기인데 전혀 다른 두사람입니다. 영우는 몸이 허약하고 항상 소설책만 읽는 매니아이지만 공부는 그렇게 잘하지 못하고 희수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건강합니다. 비극적인 이야기로 이어지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사과나무 로맨스에서는 엄청 부자집 할머니에게 하루 4시간 동안 책을 읽어주는 시급 3만원짜리 아르바이트... 정말 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게지만 읽어주는 책은 온갖 에로와 포르노가 난무하는 내용들의 책들인데... 책의 제목이기도 한 굿바이 파라다이스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중학교 2학년을 아직 마치지 못하고 일을 해야 했던 한명수는 고된 삶의 연속으로 살고 있는데 일부러 옥상에서 뛰어내려 하반신 마비가 된 아내와 가출을 일삼는 딸을 먹여 살리느라 등골이 휠 정도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택...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조금 묘한 기분이 들었는데 자극적이고 엽기적인 그리고 어떻게 보면 조금 불쾌하고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매 편 죽음과 잔혹한 이야기로 조금 어두울 수도 있지만 각각 다른 느낌의 이야기라 흥미로웠습니다. 강지영... 이 책이 강지영님의 첫 작품인줄 알았는데 낯설지 않은 이름이기에 흔한 이름이여서 그런가 보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한국 환상문학 단편선을 통하여 만났던 작가였네요... 각 인물에 대한 삶에 대한 이해가 조금 어려웠고 허무하게 끝나는 결말이 있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술술 읽혀지는 글이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