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릇한 친절 - 캐나다 총독 문학상, 의회 예술상 수상작
미리암 토우스 지음, 황소연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십 대 소녀의 섬세한 감성에 비춘 통렬하고도 위트 넘치는 풍자...

야릇한 친절... 조금은 특이한 제목으로 호기심이 작동해 처음 관심을 가진 책인데 캐나다 총독 문학상과 의회 예술상을 수상했고 캐나다 전역에 독서 열풍을 몰고 온 소설이라는 문구를 보고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라는 기대를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메노파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하면 네덜란드의 종교 개혁자 메노 시몬스가 설립한 재세례파로 오늘날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 농업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기독교의 한 종파라고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곳중의 한 곳인 캐나다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10대 소녀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닌 가족문제, 사회문제, 그리고 종교적인 이데올리기 까지 담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였습니다.

이스트 빌리지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노미라는 소녀와 그녀의 가족인 아빠, 엄마, 그리고 언니가 살고 있습니다. 노미가 열세살이 되던 해에 언니는 가출해 버리고 엄마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립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떠나버린 후에 노미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노미의 가족도 믿었던 메노파를 노미가 사는 마을 사람들도 믿고 있는데 메노파를 믿는 사람들은 세상과 종교를 분리하여 생각하며 살고 매우 엄격하게 생활하는데 이러한 메노파라는 집단에서 요구하는 것들과 엄격한 규율로 말미암아 언니와 엄마가 이 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훌쩍 떠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좀더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있는 곳으로... 하지만 노미는 가족은 함께 사는 것이 가족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에 부모님이 언니 태쉬를 휘어잡지 않았던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노미의 시선으로 바라본 동네는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사람들을 야릇하게 보고 동네를 떠나기 위해 준비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노미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코믹스럽게 이야기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블랙코매디에 익숙하지 않고 우리와의 정서가 다르기에 폭소를 터뜨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노미는 양철북의 작가 권터 그라스의 성을 따 자신의 이름도 노미 그라스라고 바꾸고 싶지만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절대 이름을 바꿀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그녀의 말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나는 이름을 못 바꾼다. 이름을 바꾸면 엄마와 언니가 나를 어떻게 찾을까 싶어서다. 170 page. 
가족이 함께 사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노미의 생각이 절실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데 희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도 희망을 찾는 노미의 모습이 대단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처음의 기대만큼에 미치지 못했고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많은 부분을 드러내고 있어 생각할 시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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