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밖에서 꿈꾸는 새로운 삶 스물 여덟 가지... 언니들, 집을 나가다... 특이한 제목으로 처음 관심을 가졌던 책인데 "아직도 결혼을 믿으세요? 라는 문구에 결혼할 나이가 된 저인지라 호기심이 확 밀려와 읽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결혼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적절하게 만난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표지를 보면 한 여성이 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책의 내용처럼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뛰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모두 2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위 언니들로(1명의 남성도 있음) 통하는 여성들의 경험담입니다. 눈물 흘리지 않고 가족과 이별하기(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경험담), 이토록 다양한 결혼하지 않고 잘 살기(비혼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이 삶에 대한 이야기), 뻔한 질문 따윈 두렵지 않아(비혼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려해 봐야 할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의 3개의 큰 챕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자는 언니네트워크 엮음이라고 되어 있는데 언니네트워크는 10년째 운영되어온 여성주의 커뮤니티라고 합니다. 호기심이 발동해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았는데 관심가는 내용들이 많았고 ’여성주의로 숨쉬는 마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신의 의사에 따라 결혼하지 않는 것을 비혼이라고 부르는데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이 유별나거나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고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혼이라고 하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결혼 못한 사람이라고 치부해 버리기 마련인데 스스로 선택했다는 뜻의 비혼이라는 단어가 있어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서양의 경우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결혼 적령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들을 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결혼적령기도 늦추어졌고 독신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요... 남들 다 하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비혼의 삶을 고민하는 이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용기를 전해주는 내용인데 읽으면서 결혼은 단순히 결혼 당사자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아마 처음으로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것은 20대 초반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한참 사랑에 예민한 나이였으니까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 해보고 후회하는게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저 역시 후회하더라도 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꼭 결혼을 해야 할까? 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합니다.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였지만 쉽게 헤어지는 커플들을 보면 이러한 생각이 문득 드는데 결혼해서 사는 것이 혼자사는 것보다 여러가지로 더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이기에 아무래도 저는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사는 것에 자신도 없고 외로움도 잘 타는 스타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