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매미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쓰요 지음, 장점숙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도망치고 도망치고 또 도망치면 나는 네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사실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은 8일째 매미 이 작품이 처음인데 나오키 상 수상 작가에 가쿠타 미쓰요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는 문구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쿠타 미쓰요 작가의 첫 작품을 작가 자신이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 새로운 작가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8일째 매미라는 조금 특이한 제목으로 제목에 담긴 뜻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7년 동안 땅 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와 단 7일동안 사는 매미... 다른 매미들은 7일째 되는 날 모두 죽었는데 8일째 되는 날까지 살아 남은 매미가 있다면 그 매미는 무섭고 슬플거라고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이와는 조금 다르게 8일째에도 살아 있는 매미는 다른 매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볼 수도 있겠지만 눈을 감아야 할 만큼 가혹한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릴적 정말 시끄럽게 우는 매미의 울음소리를 들었을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매미에 대해 알게된 지금 생각하니 시끄럽게만 느껴졌던 매미의 울음소리가 정말 슬프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이 소설에는 기와코와 에리나 라는 두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기와코는 가정이 있는 남자를 사랑했는데 이 남자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하여 이 남자의 아이를 한번만 볼 생각으로 찾아갔다가 자신의 얼굴을 보고 친근하게 웃는 아이를 보는 순간 우발적으로 아이를 유괴하게 됩니다. 사랑했던 남자의 아이를 유괴하고 도망 다니면서 그녀가 겪은 두려움과 행복을 이야기 하는데 과거의 일기처럼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실제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행복을 뒤섞어 놓으며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기와코는 중대한 범죄자인데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차츰 저도 모르게 애정이 가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았던 기와코와는 달리 에리나는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선택되어 져서 1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유괴범이 키운 아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됩니다. 자신의 선택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8일째 매미가 되어 버리지요... 에리나는 그토록 원망하고 미워하고 있는 기와코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쉽게 벗어나지를 못하는데 어릴적 함께 했던 언니가 찾아옴으로서 그녀의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작품에 대한 그녀만의 특징을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끈끈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기와코와 에리나의 삶은 다른듯 하면서도 닮았고 닮은듯 하면서도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데 두 여인의 삶에서 인생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인생을 살아도 좌절이 아닌 희망으로 더욱 힘차게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힘차게 울어대는 8일째 매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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