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자 오리하라 이치의 ○○자 시리즈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기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그날 아침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바야흐로 미스터리 소설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뭐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데 특별한 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옛날부터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는 더운 여름의 배경이 많았고 더운 한여름의 날씨를 한방에 날려 버릴 수도 있기에 미스터리 소설은 여름에 읽는 것이 제맛이라 생각합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서 많이 읽는 편이지만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고 무슨무슨 자로 끝나는 자 시리즈도 이 책을 통하여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이기는 하지만 미스터리의 대부라는 작가의 수식어와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2001년 일본의 히로시마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라 더욱 궁금함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어느정도 읽었는데 조금 특이한 방식의 사건전개로 전체적인 틀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종종 이러한 작품들이 있었기에 크게 상관하지 않고 책을 읽다 보니 차츰 이해되기 시작하더군요... 이 책은 두가지 사건이 번갈아 가며 소개됩니다. 어느날 아침 한 가족이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일가족 실종 사건과  도시에서 일어난 여성 살인미수사건... 일가족 실종사건은 르포라이터인 이가라시 미도리가 사건을 쫓고 있고 여성 살인 미수사건은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몰리면서 우연히 현장을 목격하게 된 추리소설가인 나, 후루타 도모아키입니다. 후루타 도모아키는 범인으로 오해받기도 하는데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사건을 뒤쫓게 됩니다. 번갈아 가며 전개되는 이 두 사건은 사건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다르고 사건의 형태도 전혀 다르기에 왜 이 두 사건이 함께 등장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사건을 파고 들수록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일가 실종사건과 계속 이어지는 살인미수 사건... 두 사건이 진행되던 어느날 살인 미수 사건이 마침내 살인사건이 됩니다. 그리고 일가족 행방불명 사건이 일어난 마을에서 5년전 일어났던 일가족 살해 사건이 더해지면서 그녀라고 등장하는 인물이 혼선을 주기도 합니다. 두 사건의 대한 실마리가 잡히지 않자 더욱 궁금해 하면서 읽고 있던 어느 순간... 그디어 두 사건의 연결고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 아~ 그랬구나...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미스터리 소설의 클라이막스임과 동시에 허탈함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설을 읽는 동안에는 별로 복잡하지도 않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쉽게 이해가 되지 않고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바로 번갈아가며 나오는 이야기의 시간적인 문제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나면 재미있다는 생각과 허탈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경우도 많은데 결말을 알기 전까지는 정말 많은 상상과 손에 땀을 쥐며 보기 때문에 계속해서 읽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읽을때마다 숨겨진 트릭과 비밀을 파헤쳐 보고픈 욕망이 생기기도 하구요. 낮보다는 밤에 혼자 읽는 것이 진정한 미스터리를 즐기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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