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 빌 브라이슨이라는 인물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책은 읽어본적이 없었기에 많은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영어산책이라는 책의 제목만 보고 영어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를 담고 있었습니다. 책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600여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읽기 시작하니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빌 브라이슨의 글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더군요.. 반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분명히 재미있고 흥미로웠는데 읽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수많은 영어 단어와 숙어의 등장으로 인하여 영어에 대한 지식을 많이 갖고 있지 않으면 책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에 대해 조금 아는 저이지만 사전은 필수적으로 옆에 두고 읽어야 겠더군요. 우리는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가 다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다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호기심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처음 이러한 내용들을 접하게 되었는데 새로웠고 전혀 알지 못했던 내용들에 놀랍기도 했습니다. 빌 브라이슨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 영어 중에서 가장 미국적이라 할 수 있는 OK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이 말의 정확한 유래를 찾는 작업은 DNA를 찾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면서 OK는 1839년 3월 23일 보스턴 모닝 포스트에 Oll Korreat 의 약자로 처음 등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독립일은 7월 4일이 아닌 안건이 채택된 7월 2일에 이미 독립을 선언하였으며 미국 독립운동의 불씨가 되었던 보스턴 학살 사건의 모습을 폴리버는 판화로 담아냈는데 부풀려 그려지는 바람에 사건이 확대 해석되어 선전되었다고 합니다. 또 우리에게 최고의 연설로 알려져 있는 링컨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명연설은 2분 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했었기에 카메라 세례는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콜럼버스가 최초로 아메리카를 발견한 사람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콜럼버스나 아메리고 베스푸치 둘다 현재의 미국 땅에 발도 내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보다 훨씬 전인 북유럽의 바이킹들이 북아메리카에 자주 드나들었는데 북아메리카 북부 연안 너머에는 풍부한 어업 자원이 있었기에 필그림들이 뉴잉글랜드에 첫 발을 디뎠던 그 때에도 이미 유럽의 어선들은 신세계라 불리는 아메리카를 휘젓고 다녔다고 합니다. 언어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의미가 바뀌고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며 사라지기도 하기에 시대와 함께 숨을 쉰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역시 많은 변천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엉뚱하고 발랄한 미국의 거의 모든 역사라는 부제목에 맞게 다양한 소재와 주제들을 통하여 미국이라는 나라의 거의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어 겉만 알고 있었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좀 더 세심하고 자세하게 알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