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
마틴 클루거 지음, 장혜경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최초의 여의사를 꿈꾸는 헨리에타...

헨리에타...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익숙한 느낌이 들어 관심을 가지게 된 책.. 400여 페이지가 조금 넘는 분량의 잘 읽히는 소설이지만 정말 오랜 시간 책을 붙들고 있어야 했고 책을 읽다가 중도에 덮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끝까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를 생각해 보니 문장이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소설속 시대적 배경을 잘 알지 못하고 무작정 읽다 보니 잘 읽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설속 배경이 된 19세기 독일에서는 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는데 소설속 등장인물이기도 한 피르호가 생물체가 세포로부터 성립된다는 사실을 세포병리학으로 발전시켰고 코흐가 탄저균에 이어 결핵균, 콜래라 병원체까지 발견하게 됩니다.

행복하고 단란했던 한 가정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터 한 순간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이지요... 실의에 빠져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헨리에타의 아버지 파울은 자선병원 간병인으로 일하게 되면서 헨리에타와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일과는 병원에서 시작하는데 병원은 그녀의 놀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병원의 문서들을 통하여 글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나면서 어머니가 죽었기 때문에 자신을 엄마의 살인자라고 생각하며 성장하는 헨리에타... 어려서 부터 병원에서 의사들의 심부름을 하며 수술실을 드나들 수 있었고 현미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란 헨리에타는 의학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자 갈망하게 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의학수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열정과 욕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친구의 도움으로 남장여자 헨리가 되어 의학 수업을 듣게 됩니다. 헨리에타는 헨리로 계속 살면서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사회적인 분위기는 그녀의 꿈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사회가 많이 변하여 그녀의 시대에는 금기시 되던 것들이 그녀의 딸 안나가 성장하여 활동하는 시대에는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헨리에타는 자신의 꿈과 열정을 자신의 딸 안나를 통하여 이루게 됩니다.

여자가 사회활동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소설속에서 처럼 성별에 따라 정해져 있던 직업들이 지금은 남녀 성에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을 하게 되었지요... 소설속 헨리에타처럼 사회적인 제약으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없었던 많은 여성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기에 오늘날의 여성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당시 유럽의 모습이 다양한 측면에서 그려져 있고 실제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하여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또 시대적 상황을 뛰어 넘으려는 한 여인의 강인한 의지를 볼 수도 있었습니다. 헨리에타를 읽으면서 바람의 화원이 떠올랐는데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의 끼를 발산하지 못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서 남장여자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닮아서 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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