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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 플랜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19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 / 비채 / 2009년 3월
평점 :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스콧 스미스 - 심플플랜
스콧 스미스의 이름에 한 번 끌리고 반 값에 한 번 끌려 구매하게 된 심플 플랜 입니다.
다 읽고 난 이후의 느낌은 사실은 이럴 수 밖에 없었던 인간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소설은 내용을 다 알면 재미 가 없으니 간단하게만 소개 하자면,
극중 화자인 행크, 행크의 형인 제이콥과 제이콥의 절친한 친구인 루가 아주 우연히
여우를 쫓아 들어간 곳에서 추락한 비행기를 발견하고 사백 사십만 달러에 가까운 거금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걸 보면 독자들은 아, 이제 시작이구나 싶을 것 입니다. 거액을 두고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욕망과 그에 따른 불안, 동전의 양면 같은 그것, 그리고 그 불행한 동전이 한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에게 주어졌다는 것
분명 불행한 일이 시작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건은 시작되고, 가장 중심이 되는 행크의 입장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그에 따른 심리변화와 주변환경, 그를 움직이는 또 한 명의 사람까지 등장해
나름대로 흥미로운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단번에 끝까지 읽긴 했지만, 사실 중간중간 장면 묘사에 너무 치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그게 조금만 줄어 들었어도 가독성이 훨씬 높아졌을 것이고, 좀 더 흥미진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행크의 환경과 심리변화는 사실 초반부터 작가가 힌트를 주고, 그에 따라 거미줄 처럼 촘촘하게 발전을 해 나갑니다. 또, 다 읽고 나서야 안 것인데 이 소설은 1993년에 발표된 것이었습니다.
거의 십년의 격차가 있는 셈인데 그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내용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초반의 복선이 너무 직접적으로 와 닿았고,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런 상황이면 그렇게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라는 것을 너무 확실히 부각시켜주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이런 류의 소설이나 영화를 우리는 꽤 많이 보았고, 그래서 조금은 다른 전개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정도를 걸어간 것이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형과의 에피소드는 더 한 감동이나, 아니면 충격을 줄 수도 있었을텐데 딱 예상한 정도로 끝나서 아쉬웠습니다.
굉장히 꼼꼼히 성실하고 차분하게 쓴 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서 답답한 면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반값 행사가 진행중이고,
스콧 스미스의 이름을 들어봤고, 어떤 서스펜스인지 궁금하다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소설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몇 번 써봤기 때문에, 이런 촘촘한 묘사나 사건 진행이 사실 얼마나 쓰기 힘든 것인지 잘 알고 있어 이런 면에서는 스콧 스미스가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약간 방향성이 다를지 모르겠지만,
이런 인물의 심리와 사건이 잘 조화되어 흘러가는 소설을 보고 싶다면
아직 읽지 않았다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군요 :)
오늘도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