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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전혜린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북하우스에서 전혜린 타계 60주기 기념 복원본이 나와서 다시 읽어보게됐다.
독일 유학파의 최초 독일어 원문 번역본이라고 해서 더 기대됐다.
10세, 초 3 나이의 싱클레어는 사과를 훔쳤다고 크로머에게 허세를 부리며 거짓말을 한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며, 또는 자신이 경험이 더 많다며 허세를 부리는 경향이 있다.
나만의 허세는 무엇인가?
이런 허세작렬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부모님께 털어놓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면 마음의 짐이 좀 덜 할 것을 알지만 결국 혼자 그 결과를 감당한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털어 놓을 수 있는 대상의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벡과 술을 마신 후 싱클레어는 스스로를 타락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집, 고향은 반대로 신성하고 깨끗한 것으로 묘사되는데 그와 반대로 타락한 자신의 모습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결국 외로움을 느끼고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변에 좋은 친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된다.
크나우어가 싱클레어에게 맹목적으로 매달렸지만, 싱클레어 또한 그에게서 가르침을 받는 기회가 된다.
멘토가 있기에 싱클레어의 내면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었다.
멘토는 바른 삶을 살게하는, 옳지 못한것을 절제하게 하는, 나의 내면을 성장시켜주는 사람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영향이 매우 크고 나는 내 멘토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순수의 세계에서 자라온 싱클레어가 악의 세계를 경험하며 자신 안의 선과 악, 두 세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온전한 나를 찾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찾는 과정은 고통이 따르고 그 과정을 겪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의 우위에 선다.
이것은 허세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성장 과정임에 틀림없다.
선악이 공존하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바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져야한다.
40대가 되어 이 책을 다시 읽는데도 아직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에 읽었을 때보다 고민의 지점은 더 많아졌고, 아직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다.
읽을수록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에 세 번은 읽지 말아야겠다고 놓았었는데 다시 읽고 정리를 하다 보니 또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다.
전혜린 번역으로 재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