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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라가..사람이 변하고 있다.
일본인 아래서 장꾼들의 점심값을 빼돌리는 조선 사람. 상민에서 일본경찰 된 양경부에게 줄을 대고 밀정 활동을 하는 주구의 무리 김두수와 윤이병.
조선의 법도, 신분의 차이를 무너뜨리는 길상과 서희의 관계.
이 불안정한 시대에 서로의 눈치늘 보며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옥이네의 생각이 참 멋있었다.
서희가 찾아와 참모자리를 제안했을때 거절하며 길상에게 받은 도움을 갚으려고 한다는 말.
그러고보니 옥이네가 도움을 청한것도 아닌데 길상이 자기 마음대로 도와준거 아니였나.
자기 맘 편하자고 도와주고 정주고 과부니까 훌쩍 떠나도 된다는 길상의 생각이 괘씸하다.
석이네가 봉순이 집에 가면서 석이가 관수에게 받아온 소고기를 가져가는 장면.
먹고 살기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그동안 돌봐주고 신경써준 봉순에게 좋은 것을 가져다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고기를 내미는 석이네에게 돌아온 말은
봉춘네: 석이어매 정신 나갔소?
봉순: 아지매도 미쳤는갑다.
ㅋㅋㅋ
가져가서 아이들 끓여주라는 말.
어려운 시기에 서로 의지가 되고 정을 나누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장면이라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간도 소식을 나누며 엉엉 운다.
나라가 불안하니 개화파, 불교계, 동학도, 의병이 뜻이 나뉘고 서로를 믿지 못한다.
그래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고향, 동네 사람이 있다는게 큰 위안이 되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