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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삶은 처음이라
김영임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3월
평점 :


나는 남녀평등주의를 원하고 주장하고 사는 편이다.
하지만 이를 주장하고 살면 불편한 눈치를 받고 살게 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표현을 잘 하지 않고 이를 바라고 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소개를 보니 내 모습이 작가가 소개한것과 같았다.
이게 잘못도 아닌데 왜 숨기고 아닌척하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성차별이 존재하고
여자들도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더욱 슬프다.
처음가는 길은 어렵고 낯설기에 이전에 간 사람들의 모습을 참고서처럼 보게 된다.
여자의 삶이 처음이라 사회적으로 정해진 여자의 길을 갔고
그것이 맞는길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에서야
맞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는 것,
보통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으로 비슷한 길을 갔으리라.
하지만 그 보통사람들에게는 죄가 없다.
사회적인 분위기, 미리 간 변화를 만들지 못한 사람들의 잘못이라 생각된다.
엄마가 자신의 엄마의 삶과 했던 행동, 딸의 삶과 했던 행동들을 되새기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
자녀가 있는 나에게는 많은 것들이 공감된다.
"엄마 말대로 자식 낳아 길러보니 부모 마음 알겠고, 자식이 상전이라더니 꼭 맞는 말이네."
지금 나의 상황을 그대로 옮겨놓은, 많은 엄마들이 느끼는 감정, 생각들같다.
여자인데 잘 살고 있나 생각이 든다면 주인공처럼 내 삶은 사회적인 관념에 잡혀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는 꽤 괜찮은 책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