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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과잉 사회 - 성비 불균형이 불러온 폭력과 분노의 사회
마라 비슨달 지음, 박우정 옮김 / 현암사 / 2025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미라 비슨달의 저서 '남성 과잉 사회'는 우리도 익히 들어왔고 알고 있던 '태아 성감별'에 따른 낙태 및 이로 인해 야기된 성비 불균형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이미 알고 있던 문제라고 하기엔 이 책에서 제기하는 문제점 들은 너무나 심각하고 또한 거대합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1억6천만 명 가량 태어났어야 할 여야 들이 사라졌습니다. 미국 전체 여성 인구와 맞먹는 숫자이죠. 저자는 처음부터 이 수치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강한 충격을 부과합니다.
단순히 숫치로만 성비 불균형을 대했을 때는 그러려니 했던 문제였는데 숫치를 구성하는 주요 배경 및 풍부한 사례들을 들고오니 이 사안이 얼마나 현 인류 사회에 큰 재앙인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중국, 인도,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인 베트남, 캄보디아 등도 사례로 등장하지만 한국 역시 저자가 주요 예시로 드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의외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남자 아이들이 커서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을 때 결혼할 신부를 찾기 힘든 세상에 마주칩니다. 이는 성매매, 약탈혼, 매매혼 등의 문제로 즉각 연결되며 결혼 포기자의 증가는 급격한 인구 감소, 노령화와 맞물려 사회 전반이 위협 받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죠..
대를 잇고 가업을 승계한다는 명목으로 골라서 낳은 아들이 결국 결혼도 못하고 대가 끊어지게 되는 상황을 아시아의 부모들은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까지 겪게 될 상황입니다..
이렇게까지 아들만을 선호하는 문제는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딸이더라도 아들 못지 않게 높은 위치에 오르거나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남녀 차별에 따른 성비 불균형은 자연스레 해소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가부장적 체제를 선호하고 페미니즘에 대해 고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전까진 낙태가 성비 불균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었다면 이젠 유전자 조작에 따라 성비가 인위적으로 조율되는 세상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 우리 스스로가 망치고 있는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