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러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
이기원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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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기원 작가의 디스토피아 3부작... 드디어 리사이클러를 통해 대단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3부작임에도 세 권을 모두 짧은 시간 내에 만나게 되었네요. 당연히 쥐독, 사사기 등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리사이클러는 '전기련'이 장악한 뉴소울시티가 배경인 것은 같지만 시기는 저항 운동이 본격화되는 '쥐독' 세계관과 일치합니다. 사사기는 전기련의 착취와 탄압이 본격화 되기 이전인 AI 시대를 그려냈었죠..

지금의 119처럼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를 담당하는 '비상대응특수팀'... 이 조직에 속한 30대 청년 '동운'과 그의 리사이클러인 '기한'이 이 소설의 주인공 격에 속합니다. 리사이클러는 갓 죽은 인간의 신체를 활용해 한마디로 '생체형 로봇'으로 재탄생 시킨 일종의 도구입니다.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뇌 기능 등은 정지되어 AI 칩의 조종을 받고 있죠.

수명은 대략 3년입니다.


역시나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SF 디스토피아를 다룬 작품이 재미 없기가 오히려 힘든 법이죠..

1구역에 속한 상위 계급은 영생을 얻고 모든 부를 독점해 가면서 살아가는데 비해 2구역에 속한 이들은 끝없이 자신의 노동력을 저임금에 착취 당하는 상태입니다. 반항은 고객서비스팀이란 이름으로 치장한 진압군의 강력한 탄압에 직면하게 되죠. 저항과 진압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의 뒷처리는 모두 비상대응반과 동운의 몫입니다. 이들의 강행군을 뒷받침해주는 리사이클러들이 딸려 있지 않다면 목숨까지도 위험한 상황이죠.. 더군다나 동운은 췌장암까지 앓고 있고 말기로 치닫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몸처럼 움직여야 할 인간과 리사이클러... 그런데 동운은 자신의 리사이클러 기한에게 묘한 이질감을 느끼고 결국 자신의 참혹했던 과거 행위와 연결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의 운명 또한 비극을 예견합니다.

쥐독, 사사기와 비교한다면 결말이 너무나 허망한건 비슷하지만 더욱 슬프게 느껴집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기득권 층만이 우대받는 상황이 이 소설 속에서도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최악의 미래 또한 우리의 책임일 수 있습니다.

마침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선 과정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 상황에서 읽게 되니 더욱 실감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습니다.. 3부작 완결... 작가님께도 수고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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