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다 거짓이야
대니얼 나예리 지음, 김래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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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민주주의의 완성형 국가라 믿고 있고 든든한 우방이라 간주하고 있는 미국은 그 이면을 본다면 상당히 모순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1970년 대 중반까지 남아공에 못지 않은 인종분리 정책을 펴온 나라이며 여전히 백인을 제외한 여타 인종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이후 가장 많은 전쟁에 참여한 국가이며 전쟁 중 사망자의 60% 이상이 미군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지금도 이란과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죠.

이 책의 저자 대니얼 나예리는 그 자신이 이란 난민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인물입니다. 이 소설은 어찌 보면 그의 자전적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죠..


그의 가족이 이란을 탈출하다시피 떠나게 된 과정도 기구하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국에서 겪게 되는 노골적 차별 또한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집니다. 대제국 페르시아를 건설하고, 아라비안 나이트 등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아리안 족에 속한 대니얼은 미국인들의 눈에 그저 '거짓말쟁이 아랍놈'으로 비춰질 뿐입니다.

미국 문학보다 10배는 더 오래전에 태동했던 페르시아 문학은 동화책 속에 담긴 신밧드의 이야기 정도로 폄하되죠..

대니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니 살아가기 위해 그만의 이야기.. 그들 민족의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인물들은 그의 조상일 수도 있고, 아님 혐오의 대상이 된 그들 민족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다소 자조적인 어조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이지만 문장 속 윗트가 상당한데다가 숨겨진 메시지 또한 꽤나 강력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차별을 이겨내고 혐오를 부숴 버립니다. 모두의 자유와 평등을 자랑하는 미국의 위선적인 모습을 제대로 돌려까기 합니다.. 노골적이지 않고 재미있게 까댑니다...

읽는 내내 여전히 이주민과 특정 국가, 종교에 거부감을 보이는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전 세계로 이주민을 배출하고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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