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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고루 먹고 가시게 - 한국무속 앤솔러지
김아직 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5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아직 등 4인의 작가의 연작 소설이 실린 '골고루 먹고 가시게'는 본격적인 한국 무속 엔솔러지라 볼 수 있습니다. 소위 '무당'이 전격적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며 한국에 존재하는 여러 귀신 들을 다룹니다. 도당굿, 소환굿, 대운굿, 재수원굿 등 온갖 굿들이 소설마다 주요 꼭지를 담당하죠.
한마디로 무속과 관련된 판타지 장르의 소설집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작가들 또한 장르 문학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들이구요.
사실 무속 신앙은 생각보다 훨씬 우리에게 가까이 존재합니다. 주변에 점 한번 안보러 간 사람 찾기가 힘들 정도이며 무속인을 배격한다는 기독교 목사 들의 안수 기도 같은 것은 누가 뭐라해도 우리의 무속을 차용한 것이라 볼 수 있죠. 십년 감수했네... 조상님이 도왔다... 같은 표현에서도 무속의 정취를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4편의 소설 모두 굉장히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살인범을 찾는 악귀, 자살한 아들과 손녀의 아픔을 풀어주려는 무당, 인간의 목을 바치는 고사상부터 심지어 아카식 레코드까지 등장합니다.
생각보다 여기 나오는 초인간적 존재들, 즉 귀신들이 무섭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무섭고 잔혹한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 그 자체이죠. 결국 무속 신앙이라는 것만 해도 인간들과의 관계에서 당하게 되는 억울한 일, 처참한 일 등을 인간 외의 초자연적인 것에게 해결을 부탁하는데서 나온 것이 아닐까요..
너무 깊게 빠지면 분명 문제가 되는 것이 종교란 것이지만, 일종의 위안 정도를 얻는 것이라면 무속이든 뭐든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 실린 소설 들이 황당하기 보다는 뭔가 통쾌하고 유쾌하게 느껴졌던 이유이기도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