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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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일 신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20대의 나잇대를 인간의 생 마지막에 배치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청춘....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인 젊음을 봄에 빗대어 예찬하는 표현입니다.

평균적인 수명을 살아온다면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시기이고 삶에 대한 가장 큰 자신감으로 무장된 나잇대이기도 하죠..

한동일 작가의 중편 신작 '청춘의 소멸'은 거대 도시를 배경으로 제대로 된 청춘을 누리지 못한 채 점점 사그러가는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책에는 짧게 소개되어 있지만 작가는 이미 '불꺼진 나의집'이란 단편 소설집을 통해 삶의 비극적 측면을 예리하게 그려낸 바 있습니다.

주인공은 안정되어 있지만 자신의 꿈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향의 삶을 정리한 후 큰 도시(아마도 서울)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 와중에 연애도 하고 연봉이 센 직장에 취업도 하며 자신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는가 싶었지만 이는 사실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차근차근 제거해 버리는 것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이 와중에 소중했던 가족을 잃고 남은 가족과의 거리 또한 한껏 멀어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당연히 연애 또한 실패로 귀결되었구요..

그에게 남은건 '도시인'이라는 그럴 듯한 네이밍 밖엔 없습니다. 그야말로 청춘의 소멸을 정면으로 겪게된 것이죠..

작가는 공주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했구요.. 그래서인지 대도시에 대한 예리한 비판 및 이에 적응하기 위해 버려질 수 밖에 없는 따뜻한 인간성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평생 도시인으로 살아 왔지만 작가의 시각에 일정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살아오면서 작가가 그려낸 인물 군상 들을 무수히 접해 왔기 때문입니다.

근래 우리나라는 소위 청춘을 누려야 할 젊은이들에게 너무나 많은 무게의 짐을 지우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바라는 요구 또한 점점 많아지고 있구요.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인물이 보편화, 일반화가 되어서는 결코 안되겠습니다.. 청춘은 그 자체로도 빛나고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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