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미조 지음 / 수미랑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미조 작가의 장편 소설 하루... 자살이나 돌연사, 의문사 등 갖은 이유로 시신이 수습되지 못한 이들을 돕는 저승의 서비스를 내세운 판타지 장르의 소설입니다. 미처리 시신의 주인공에겐 단 하루의 시간이 주어지고 이를 '치다꺼리'하는 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 또한 죽은 자임엔 틀림없지만 어찌하여 이런 일을 맡게 되었는지는 소설 말미에 가서야 밝혀지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시대의 흐름이 변하면서 1인 가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차저차한 이유로 가족들과 아예 연을 끊고 사는 이들 또한 많아지고 있죠. 이런 이들이 자택에서 목숨을 잃을 경우 그 시신은 짧게는 몇일부터 길게는 몇달에 이르기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세태의 변화가 낳은 비극이죠..


자신이 죽은 것도 억울한테 시신마저 방치되고 있다니 만일 영혼이라는 것이 남아 있다면 엄청난 한으로 남게 되겠죠. 저승에선 이런 이들을 대상으로 하루의 서비스 시간을 부여합니다. 물리적 힘은 부여되지 않지만 다시금 세상에 내려와 자신의 시신이 어찌 처리되는가를 살펴 볼 수 있죠. 이를 돕는 인물 또한 존재합니다.

상당히 특이한 소재이지만 판타지 형식을 담아 재미있게 풀어나간 소설입니다. 장르는 판타지지만 고독사의 경우 우리 주변에도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일인지라 서사 자체의 핍진성은 꽤나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어찌 보면 냉혹해진 우리의 세태를 소설의 힘을 빌어 엄중히 비판하는 느낌까지 받게 됩니다. 우리가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을수록 그 역도 당연히 성립될 것이고, 우리 또한 고독사를 당하는 1인이 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요..

소설은 비록 허구의 내용을 소재로 삼지만 일정 정도는 사실에 근거한 허구를 담아내기 마련입니다. 장르가 장르이니만큼 읽기도 쉽고 재미있었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좀 더 주변에 이목을 귀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